날개 달린 프랜차이즈 치킨에… 대형마트 ‘가성비 치킨’ 반격

권이선 2024. 8. 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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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 값이 배달비까지 더해 3만원에 육박하면서 대형마트들이 내놓은 1만원 안팎의 '가성비' 치킨으로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대형마트의 재료 구매력과 단순한 유통구조가 가맹 비용과 배달비·중개수수료까지 내야 하는 프랜차이즈 치킨과 가격 격차를 벌렸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과 재료비 급등으로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가운데 대형마트가 치킨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는 비결은 구매력에서 나온다는 게 대형마트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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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수준 제품 판매… 매출 급증
대형체인점, 배달비 등 합치면 3만원 육박
이마트 1팩 6480원짜리 출시… 연중 판매
홈플러스·롯데마트 1만원대… 편의점 가세
재료 대량 매입·유통비 낮춰 파격가 경쟁

대형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 값이 배달비까지 더해 3만원에 육박하면서 대형마트들이 내놓은 1만원 안팎의 ‘가성비’ 치킨으로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대형마트의 재료 구매력과 단순한 유통구조가 가맹 비용과 배달비·중개수수료까지 내야 하는 프랜차이즈 치킨과 가격 격차를 벌렸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9일 1팩 6480원의 ‘어메이징 완벽치킨’을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장바구니 물가 안정과 본업 경쟁력 강화라는 취지에 맞게 기간이 정해진 한정 판매가 아닌, 연중 운영 방식으로 상품을 기획했다.

마리당 2만∼2만3000원인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과 비교하면 3분의 1도 안 되는 것은 물론 자장면(7308원·6월 서울지역 기준)·칼국수(9231원) 한 그릇과 비교해도 저렴하다.

다른 대형마트도 일제히 프랜차이즈 치킨의 반값 수준에 치킨을 판매하면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홈플러스는 ‘당당치킨’ 시리즈를 6990∼1만990원에 판매하며, 롯데마트는 10호 냉장 계육 한 마리를 튀긴 ‘큰치킨’을 1만4990원에, 9~11호 계육 한 마리 반을 튀긴 ‘뉴한통가아아득 치킨’은 8일부터 14일까지 9990원으로 할인 판매한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여기에 가세해 닭다리살로만 구성된 ‘만쿠만구 치킨 순살’을 1만900원에 최근 출시했다.

실제 소비자 수요도 높다. 지난해 이마트 치킨류 매출은 전년 대비 43.8% 늘었고 올해 1∼7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했다. 2022년 9월 출시한 생생치킨은 지난달까지 250만팩 넘게 판매됐다. 홈플러스 당당치킨의 경우, 2022년 첫선을 보인 이후 2년간 누적 판매량이 1000만팩을 돌파했으며, 라인업도 10여종으로 확대됐다. 또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된 즉석 치킨 매출액도 올들어 지난 5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25%가량 증가했다.

반면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조사에 따르면 3대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 BBQ, 교촌치킨의 3년간 평균 가격 인상률은 12.6%였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과 재료비 급등으로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가운데 대형마트가 치킨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는 비결은 구매력에서 나온다는 게 대형마트들의 설명이다.
대형마트는 양계업체와 연간 계약을 맺고 시세보다 낮은 4000∼5000원 수준으로 닭을 공급받는다. 반면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은 도계 업계 마진과 운송비, 본사 마진 등이 더해져 6000원 안팎에 닭을 사오고, 다리나 날개만 모은 부분육의 경우 7000∼8000원까지 가격이 더 오른다.

이번에 6480원 치킨을 내놓은 이마트는 지난 7개월간 사전기획과 원료 대량 매입으로 원가를 크게 절감했고, 12월까지 사용할 닭 원료육도 100만팩 분량 이상을 확보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닭 한 마리 가격을 3000원 중후반대까지 크게 낮췄다”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가 지불해야 하는 광고비, 본사 로열티, 배달플랫폼 수수료, 배달비 등을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대형마트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가 상승하면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가성비가 좋은 즉석조리 코너 상품을 찾는 고객이 많아진다”며 “대형마트는 ‘가성비‘ 치킨 판매를 통해 큰 이익을 내기보다는 고객의 매장 방문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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