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IOC 선수위원 낙선... 29명 중 18위

파리/이영빈 기자 2024. 8. 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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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지난달 25일 파리 올림픽 빌리지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골프 여제’ 박인비(36)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IOC는 8일 오후 2시(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팔레 데 콩그레(Palais des Congrès)에 위치한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IOC 위원 선거 결과를 발표했다. 박인비는 29명 중 18위(590표)에 자리했다.

미국 여자 육상 앨리슨 펠릭스(39·2880표), 독일 여자 기계체조 킴 부이(35·1721표), 호주 여자 카누 제시카 폭스(30·1567표), 뉴질랜드 남자 테니스 마커스 다니엘(35·1563표)이 당선됐다. 6576명이 투표해 투표율은 61.95%였다.

이번 선거는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일인 지난달 26일부터 선수촌과 경기장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1만여명의 올림픽 참가 선수의 투표로 진행됐다. 각국에서 뽑힌 후보는 당초 32명이었으나 3명이 후보 자격을 상실해 29명으로 줄었다. 이들 중 많은 표를 받은 단 4명이 8년 임기의 선수위원 자격을 얻는다.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IOC 선수위원은 올림픽 개최지 결정 등 일반 IOC 위원과 같은 권한을 가진다. 덕분에 ‘스포츠 외교관’으로도 불린다. 총 23명인 IOC 선수위원은 각 국가 당 1명으로 제한된다. 임기는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까지 8년이다.

박인비는 가장 선수 경력이 화려한 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총 106주간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를 지낸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1승(메이저 7승 포함)을 거뒀고, 4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골프가 1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복귀한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인비는 작년 진종오(사격)와 김연경(배구), 이대훈(태권도) 등과 경쟁을 거쳐 한국을 대표하는 후보로 뽑혔다. 중학교 때부터 미국에서 지내며 갖춘 뛰어난 영어 실력이 이유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국 최종 후보로 낙점된 박인비는 개막을 앞둔 지난달 23일 파리에 입성해 선거 운동을 펼쳤다. 둘째를 임신한 상태였음에도 선수촌과 경기장 등 파리 곳곳을 누볐다. 박인비는 “선수촌을 오가며 많은 선수를 만났다. 인사를 건네면 살갑게 반응하는 선수도 있고, 그냥 지나치는 선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출신 종목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인비의 종목인 골프가 대표적인 프로 스포츠인 탓에 다수인 아마추어 종목 선수들의 마음을 얻기가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인비에게 한 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큰 한국 선수단의 규모가 1976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역대 최소 규모란 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더구나 박인비에게 지원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골프 선수들이 경기장 르골프 나쇼날이 선수촌과 멀어 투표를 포기했으리라는 점도 지적됐다.

지금 한국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유승민 위원까지 3명의 IOC 위원이 있다. 이 중 유승민 위원은 곧 임기가 종료된다. 앞서 태권도 문대성이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선출돼 8년간 활동했고 2016 리우 올림픽에선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그 다음으로 활동했다. 박인비가 선출되면 한국인으로는 3번째였으나, 낙선하면서 IOC 위원이 2명으로 줄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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