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축하·영광 누려야 할 순간 덮어버려… 선수들에게 죄송”

“제 생각과 입장은 올림픽 경기 끝나고 말씀드리겠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 비판 발언으로 인한 파문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안세영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많은 노력 끝에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가장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안세영은 올림픽 금메달 획득 직후 “제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실망했다”며 대표팀과의 결별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파문이 확산됐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 선수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뉴시스

이날 SNS를 통해 안세영은 “저의 발언으로 인해 축하와 영광을 마음껏 누려야 할 순간들이 해일처럼 모든 것을 덮어 버리게 됐다”며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또한 “제 생각과 입장은 올림픽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가 충분히 축하받은 후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의 발언에 대해 10쪽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반박했다. 협회는 안세영의 부상에 대해 충실히 지원했으며, 무리한 출전 요구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정치권까지 나서며 사태 해결을 위한 움직임이 있었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에 사실관계 파악을 요청했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진상 파악과 개선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안세영은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에 모인 취재진의 질문에 안세영은 “난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다. 그저 운동에 전념하고 싶은 마음에서 호소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협회와도 그렇고 우리 팀과도 상의한 것이 없기 때문에 추후에 말씀드리겠다”고 밝힌 뒤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로 인해 구체적인 입장 표명은 올림픽 종료 후로 미뤄지게 되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대표팀 운영 방식 전반을 조사하고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안세영의 추가 입장 표명과 함께 향후 협회와의 관계 설정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