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도 8이닝 무실점 역투, 2년 연속 10승 달성… 키움, SSG 꺾고 3연패 탈출 [고척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키움이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역투에 힘입어 연패를 끊고 시리즈 싹쓸이 패배 위협에서 벗어났다.
키움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와 경기에서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7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3-0으로 이겼다. 3연패를 끊은 키움(46승59패)은 다시 최하위 탈출의 시동을 걸었다. 반면 SSG(53승53패1무)는 2연승이 끊어졌다.
키움 선발 후라도는 8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10승째를 거뒀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승에 첫 8이닝 이상 무실점 경기였다. 9회에는 주승우가 1이닝을 막아내고 세이브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이주형이 2안타로 활발하게 움직였고 송성문이 1안타 1볼넷 1타점, 변상권이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7이닝 6피안타 8탈삼진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지기는 했으나 타선 및 수비 지원이 조금 아쉬웠다. 타선에서는 에레디아가 2안타로 분전했으나 팀 타선 전체가 6안타에 그치면서 무릎을 꿇었다. SSG는 이날 병살타만 4개였다.
키움은 경기 전 이용규의 시즌아웃 소식에 우울했다. 이용규는 7일 3회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드류 앤더슨의 커브에 오른발을 맞았다. 통증이 심해 검진을 받아본 결과 세 번째 발가락에 골절이 발견됐다. 일단 첫 소견은 5주 결장으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재활 기간과 경기 감각 조절 시간을 고려하면 시즌아웃이 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키움은 장재영, 로니 도슨, 이용규까지 외야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공백을 메우는 게 급선무로 떠올랐다.
키움은 이날 이주형(중견수)-고영우(3루수)-송성문(2루수)-김건희(지명타자)-변상권(좌익수)-임병욱(우익수)-김재현(포수)-이승원(유격수)-박주홍(1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전날 목의 담 증세로 갑자기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김혜성은 이날도 선발 타순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용규까지 빠져 라인업이 헐거워졌다. 선발은 팀의 에이스인 후라도였다. 후라도는 지난해 11승을 거뒀고, 올해 9승5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 중이었다.
SSG는 경기 전 긴급 라인업 변경이 있었다. 몸이 무거운 한유섬의 라인업 제외는 예정되어 있었는데, 추신수마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 전 라인업이 수정됐다. SSG는 추신수 대신 정준재가 들어가 3루로 출전했다. SSG는 최지훈(중견수)-정준재(3루수)-최정(지명타자)-에레디아(좌익수)-하재훈(우익수)-이지영(포수)-박성한(유격수)-김성현(2루수)-오태곤(1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로는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나서 시리즈 스윕에 도전했다.
경기 초반은 양팀 선발들의 호투 속에 좀처럼 점수가 나지 않았다. 엘리아스는 3회까지 키움 타선을 완벽하게 묶었다. 후라도는 안타를 허용한 뒤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났다. 1회 선두 에레디아에게 안타를 맞은 후라도는 1사 후 이지영을 3루수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그러나 이어진 1사 1,2루에서 박성한을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하고 불을 껐다. 3회에는 선두 김성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오태곤을 병살타로 정리했다.
SSG는 4회 2사 후 에레디아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으나 3루까지 뛰는 과정에서 키움 수비진의 정확한 릴레이에 걸리며 아웃됐다. 그러자 키움이 4회 선취점을 뽑았다. 키움은 4회 선두 이주형이 3루수 앞에 기습번트를 대고 살아 나갔다. 고영우가 희생번트를 대 1사 2루를 만들었고 송성문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잘 맞은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키움은 4회 기회에서 추가점을 뽑지는 못했으나 그래도 후라도가 워낙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키움은 6회 추가점을 얻어 달아났다. 선두 이주형이 이번에는 1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갔고, 다시 고영우가 희생번트를 대 1사 2루를 만들었다. 이어 송성문이 볼넷을 골라 1사 1,2루로 기회를 확장시켰다.
여기서 김건희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변상권의 타구가 유격수·좌익수·중견수 모두 잡을 수 없는 절묘한 곳에 떨어졌다. 2사 후라 이미 주자들은 스타트를 끊었고, 2루 주자는 무난히 홈에 들어왔다. 이어 긴 체공 시간 속에 3루까지 간 1루 주자 송성문 또한 홈으로 파고 들었다. 여기서 송성문이 3루에 멈출 것이라 판단한 최지훈이 공을 2루에 던지면서 여유 있게 추가점이 만들어졌다.
SSG는 7회에도 이지영이 병살타를 치며 이날 세 번이나 병살타를 쳤고, 8회까지 후라도를 무너뜨리지 못하며 결국 3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키움은 9회 주승우가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를 챙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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