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롱한 ‘따릉이 폭주족 연맹’ 운영자, 잡고보니 고등학생
최근 자전거와 전동킥보드, 오토바이 등으로 서울 도심 폭주(暴走)를 예고했던 ‘따릉이폭주연맹’(따폭연) 운영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잡고 보니 경기도에 사는 고등학교 2학년생이었다.
서울경찰청은 따폭연 운영자인 A군을 특수협박 등 혐의로 검거했다고 8일 밝혔다. A군은 지난 4일 서울 도심에서 폭주 집회를 예고했다가 나타나지 않아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대규모 경찰력을 낭비하게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군은 “드디어 정모가 성수에서 이뤄진다. 용산까지 빽차(경찰차)한테 안 걸리게 조심하자” “안 잡힌다, 달려보자” “태극기 준비했다” 등 글을 게시했다. 또 소셜미디어에 평소 자전거와 전동킥보드,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는 시민들을 위협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폭주 집회가 예고되자 서울경찰청은 경찰 123명과 순찰차 등 장비 53대를 동원했다. 그러나 이들은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A군은 경찰이 단속에 나섰다는 언론 보도 등에 대해 “고맙다”며 비웃기도 했다. 그러면서 10일 강남 학동사거리 폭주 집회를 추가 예고했다.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A군은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겠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사회 불안을 조장하고 공권력을 낭비하게 만든 행위는 일벌백계될 것”이라며 “(A군이) 미성년자이지만 특수협박죄 적용 등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또래 청소년들도 주변의 관심을 받기 위해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개인형 이동장치(PM) 사고 건수는 해마다 늘어 지난 2019년 447건에서 작년 2389건으로 늘었다. 사망자도 2019년 8명에서 작년 24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6월엔 경기 고양 일산 호수공원에서 산책하던 60대 부부가 뒤에서 달려온 전동킥보드에 치였다. 아내는 사고 9일 만에 숨졌고 남편은 중상을 입었다. 지난달엔 광주광역시에서 킥보드와 버스 충돌 사고로 2명이 숨졌고, 충북 옥천에서도 여중생들이 탄 킥보드와 승용차가 부딪쳐 한 명이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시속 30km를 넘나드는 킥보드 속도는 인명 피해를 내기 충분하다”며 “공유·혁신 모빌리티가 달리는 흉기(凶器)가 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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