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3배 뻥튀기…영화 암표, 무엇이 문제일까

정한별 2024. 8. 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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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의 암표 문제가 심각하다.

어린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무대인사 이벤트와 관련해서도 암표 거래가 이뤄지는 중이다.

작품 측은 "현재 일부 중고 거래 앱, 중고 거래 커뮤니티, SNS 등에서 '사랑의 하츄핑' 코스튬 무대인사 티켓의 암표 거래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 팬들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 암표를 거래하는 이들 때문에 무대인사 회차를 관람할 기회를 놓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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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하츄핑' 측, 암표 거래 관련 공식입장 발표
암표상, 행사 당일 티켓 취소…손해 입는 작품·극장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리볼버' 스틸컷

영화계의 암표 문제가 심각하다. 어린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무대인사 이벤트와 관련해서도 암표 거래가 이뤄지는 중이다. 관객들도, 영화 관계자들도 잘못된 형태의 티켓 거래 탓에 몸살을 앓고 있다.

무대인사는 영화를 향한 기대감을 품고 있는 팬들을 위해 준비되는 특별 이벤트다. 각 영화의 무대인사 회차에서는 출연 배우가 극장을 찾아준 관객들을 직접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한다. 때로는 선물 증정 등 특별한 이벤트가 준비된다. 캐릭터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영화는 인형 탈을 활용해 코스튬 무대인사를 진행하곤 했다. 이러한 행사들은 영화 마니아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물해 왔다.

그러나 특별한 이벤트가 악용되는 경우도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무대인사 티켓이 거래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 유명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리볼버' '행복의 나라' '빅토리' 등 다양한 작품의 무대인사 티켓이 판매 품목으로 올라와 있다. 배우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좋은 자리'라는 명목으로 티켓 값을 올려받는 경우도 있다.

애니메이션 역시 예외는 아니다. 최근 영화 '사랑의 하츄핑'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우려를 드러냈다. 작품 측은 "현재 일부 중고 거래 앱, 중고 거래 커뮤니티, SNS 등에서 '사랑의 하츄핑' 코스튬 무대인사 티켓의 암표 거래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정 예매처가 아닌 불법적인 경로를 통한 티켓 구매 및 기존 가격보다 비싸게 티켓을 사고파는 암표 거래는 건전한 극장 관람 문화를 해치는 행위다"라며 이러한 거래에 응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암표 판매글, 중고거래 사이트에 버젓이

'사랑의 하츄핑' 측은 암표 거래와 관련해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사랑의 하츄핑' 스틸컷

암표 문제는 얼마나 심각할까. 5일을 기준으로 한 유명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오승욱 감독과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김준한 김종수 정만식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무대인사 티켓이 4만 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무대인사 티켓은 영화관을 통해 일반적인 방식으로 구매한다면 1만 5,000원가량에 예매 가능하다. 어린이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사랑의 하츄핑' 역시 마찬가지다. 정가는 1만 5,000원이지만 해당 사이트에서는 2장 4만 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암표는 건전한 극장 문화의 형성을 막는 중이다. 영화 팬들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 암표를 거래하는 이들 때문에 무대인사 회차를 관람할 기회를 놓쳐 왔다.

암표 거래는 관객뿐 아니라 작품과 극장 측에도 큰 손해를 안기는 중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본지에 "암표상이 티켓 대거 구매를 한 후, 표가 잘 안 팔린다면 무대인사 당일에 다 취소를 해버린다. 영화관 티켓을 수수료 없이 취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대인사 회차가 자리가 많이 비는 경우가 발생한다. 선한 의도로 올바르게 예매하려 했던 사람들은 무대인사를 볼 기회를 놓치고, 우리와 극장도 손해를 보게 되는 거다"라고 토로했다.

물론 작품 측이 암표 문제를 막기 위해 직접 나서기도 한다. '사랑의 하츄핑'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대응 역시 쉽지 않다. '사랑의 하츄핑' 측 관계자는 본지에 "중고 거래 사이트에 글이 올라오면 그 사이트의 매니저에게 삭제 요청을 하거나 게시물 신고를 하는 방식으로 하나하나 대응한다. 관객들에게 DM 등으로 URL 제보를 받아 삭제 요청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암표 문제는 영화 마니아, 작품 관계자들에게 손해를 입히는 것은 물론 올바른 극장 문화의 형성을 방해한다. 오래도록 지속돼 온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해 많은 이들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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