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 서비스 앱으로 위기 탈출”
대규모 투자 필요 AI 모델 개발 대신 ‘AI 적용’ 고객 서비스로 승부
총수 구속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한 카카오가 올 2분기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이며 준수한 실적을 냈다.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을 핵심 사업으로 정한 카카오는 올 하반기 대화형 플랫폼 형태의 AI 서비스를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시해 위기 타개를 노린다.
카카오는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 증가한 2조49억원,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134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카카오톡 중심의 플랫폼 부문 매출(9553억원)이 지난해보다 10% 증가하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이 중 비즈니스 메시지, 선물하기 등 카카오톡 광고·커머스 사업인 톡비즈 매출은 7% 늘어난 5139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를 포함한 기타 플랫폼 매출은 18% 상승한 3535억원이었다.
뮤직,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게임, 미디어를 아우르는 콘텐츠 부문 매출은 1조496억원으로 0.4% 줄었다. 카카오톡의 2분기 기준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893만명이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카카오와 그룹 계열사들은 각자의 핵심 사업이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히 정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카카오(본사)의 경우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을 카카오톡과 AI로 정의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하반기에는 카카오만의 강점인 대화형 플랫폼 형태로 첫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AI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한다”고 했다. 카카오톡 내부에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 앱을 먼저 출시한다. 정 대표는 “AI 할루시네이션(환각·잘못된 정보를 내놓는 것) 영향을 최소화하고, 시장 반응을 보며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 6월 AI 연구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주요 업무를 인수해 AI 통합 조직 ‘카나나’를 신설한 뒤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종환 카카오 재무성과리더는 “2분기 본사와 카카오브레인을 합한 AI 관련 비용은 3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기보다 비용 효율적인 측면에서 이용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해 수익화 가능성을 탐색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거대 기술기업들의 자본력에 밀리는 만큼 막대한 돈이 드는 AI 모델 개발보다는 AI를 적용한 ‘서비스’로 승부를 보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셈이다.
계열사 매각이나 지배구조 개편에 관한 질문에 정 대표는 “카카오톡 플랫폼이나 시대의 거대한 흐름인 AI와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비핵심으로 정의하고 하반기 중 효율화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이날 카카오는 김범수 CA협의체(그룹 컨트롤타워)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데 대해 “향후 재판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성실히 소명하겠다. 아울러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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