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은 어디에…환불도 꼬이는 ‘티메프’
일부 소비자 반려·지연에 분통
PG사는 배송 정보 불충분 토로
티메프 측 데이터 자체 오류도
여행·상품권은 더 오래 걸릴 듯
“카드사에서 전화왔는데, 티몬에서 배송완료 처리가 됐다고 환불이 안 된다는 거예요. 전 배송받은 적 없거든요.”
8일 티몬·위메프(티메프) 피해 소비자들이 모인 단체채팅방에는 카드사·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PG사)로부터 상품이 이미 배송완료됐다는 이유로 환불 신청이 반려됐다는 소식이 잇따랐다.
금융당국은 티메프에서 결제한 상품대금이 여행상품과 상품권을 제외하고 이번주 환불 완료된다고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인 환불 상황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PG사들은 티메프에서 받은 상품 배송 정보가 불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티메프 소비자들의 결제취소·환불을 처리하고 있는 PG사·카드사들이 현재까지 3만여건, 40억원 규모를 환불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이번주 안으로 여행상품·상품권을 제외한 일반 상품에 대한 환불이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현실의 속도는 달랐다.
온라인상에는 PG사에 문의해보니 티몬·위메프 측으로부터 결제·배송 정보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환불이 지연되고 있다는 글이 게재돼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티몬 7만건(40억원 상당), 위메프 3만건(18억원 상당) 등 10만건, 60억원 규모의 미배송 상품 정보(여행상품·상품권 제외)를 넘겨받아 PG사 등에 전달했다. PG사가 이미 배송·환불 완료된 건에 대한 중복 환불을 막기 위해 고객의 환불 신청 내역과 실제 배송 내역을 대조·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PG사들은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정보 10만건 중 약 5만건을 확인해 카드사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PG업계도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업계는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티몬·위메프 상품 배송 정보가 불충분하거나 혼재돼 있어 고객의 환불 신청 내역과 대조·확인하는 작업에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이다.
한 PG업계 관계자는 “티몬·위메프에서 제공한 데이터가 워낙 방대해 한정된 인원이 작업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데다 데이터 자체가 잘못됐거나 누락된 경우도 있다”면서 “티몬·위메프에 추가 자료를 요청하려고 하지만 검찰 수사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금융당국 관계자는 “PG사 등에서 요청한다면 티몬·위메프 데이터 추가 확보 등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불 의무 주체에 대한 법리 검토가 필요한 여행상품과 상품권 구매자들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원의 분쟁조정 절차를 통해 책임 주체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PG업계에서는 여행상품에 한해 소비자 환불을 우선 진행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단 환불을 진행한 뒤 여행사 등과 지급 의무 등을 따로 논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PG사들은 일부 여행사들이 티몬·위메프 소비자에게 기존 결제건을 PG사에 환불 신청한 후 자사 몰에서 재결제할 것을 유도하고 있다며, 이는 전자상거래법상 서비스 이행 의무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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