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하지만 속 시원한 해방감…경직된 사회에 던진 젊은 작가의 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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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의 두 남자가 와인 잔을 들고 마주 앉아 있다.
특유의 위트 있는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젊은 작가 윤필현의 개인전 'Frameless'가 오는 23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 금산갤러리에서 열린다.
윤 작가는 "나에게 있어서 작업은 '말하기'에 가깝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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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신작 30여 점 펼쳐
특유의 위트 있는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젊은 작가 윤필현의 개인전 ‘Frameless’가 오는 23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 금산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일상의 소소한 순간부터 뉴스에 나오는 대형 사건,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떠오른 주제들을 일종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표현한 회화 신작 30여 점을 선보인다. 윤 작가는 “나에게 있어서 작업은 ‘말하기’에 가깝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트”라고 설명했다.
윤 작가는 지역 신문을 활용해 작업한다. 매일같이 변화하는 사회적 맥락을 담아내기 위해서다. 초기에는 캔버스 위에 직접 신문을 콜라주 했지만 지금은 작품의 뒷면에만 신문의 발행 날짜, 뉴스 기사 같은 정보가 드러나고 그림엔 기사에서 다룬 주제나 사건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표현한다. 작가의 해학적인 상상은 상황에 맞지 않는 것처럼 엉뚱하지만 어딘가 속을 시원하게 만든다. 윤 작가는 “내 작품은 강한 자극과 가벼움을 동시에 지닌, 순간의 환기를 위한 인스턴트 같다. 그것은 곧 해방감”이라고 말했다.
전시 작품 중 하나인 ‘River View Apartment(강 조망 아파트)’(2024)도 마찬가지다. 거실에서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값 비싼 아파트를 떠올리게 하지만, 획일화된 장소에서 밖을 보고 있는 사람들 모습은 그리 이상적이지만은 않아 보인다. ‘Necklace(목걸이) 03’에서는 목걸이를 한 여성의 목에 쇠사슬이 걸려 있다.
낙서처럼 자유로운 표현을 지향하는 윤 작가는 작품에 직접 텍스트를 등장시키기도 한다. 텍스트는 작품에 따라 한 단어가 될 때도 있고 장문이 될 때도 있다. 이런 문자들은 예술은 심오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수단으로, 작품의 이해를 도울 뿐만 아니라 작품을 보는 이들의 상상을 확장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그가 통상 화가들의 은유적이고 추상적인 표현 대신 노골적이고 구상적인 표현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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