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강했다… 뱃속 아이와 함께 뛴 선수들 [파리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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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 2명의 선수가 올라간 줄 알았겠지만, 사실은 3명이었어요."
지난달 30일 치러진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사브르 여자 16강전에서 한국의 전하영(23·서울시청)에 패한 이집트 국가대표 나다 하페즈(26)는 경기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같이 적으며 자신이 임신 7개월이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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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에도 가치 있어” 이유 밝혀
“경기장에 2명의 선수가 올라간 줄 알았겠지만, 사실은 3명이었어요.”
이번 올림픽에 임신한 몸으로 출전한 ‘예비 엄마’ 선수는 하페즈뿐이 아니다.
아제르바이잔 출신 얄라굴 라마자노바도 임신 6개월의 몸으로 수십 개의 화살을 날렸다. 개인전 32강에서 중국의 안치쉬안을 상대로 연장 슛오프에서 10점을 쏴 승리했던 그는 “배 속의 아기가 발로 차면서 지금 쏘라고 신호를 준 것 같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임신한 몸으로 금메달까지 따낸 선수도 있었다. 비치발리볼 종목의 케리 월시 제닝스(미국)다. 제닝스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는데, 런던 대회 당시에는 임신 5주째라는 사실을 모르고 출전해 우승했다.
경기에 출전한 것은 아니지만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를 지낸 박인비도 둘째를 임신한 몸으로 이번 올림픽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선거에 출마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미국올림픽위원회 여성 건강위원회 캐서린 애커먼 위원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여자 선수가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경기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받았던 문제를 지적하며 “여성이 임신 중에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고정 관념이 사라지고 있다”고 호평했다. 그는 “스키와 같은 종목은 위험할 수 있지만 펜싱, 양궁, 사격 등에서는 임신 중인 여성이 경기를 잘 치러내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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