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경찰관 어려움 지휘부가 귀 기울이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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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직장협의회(직협) 가입자를 최대한으로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가입한 이들의 목소리가 커져야 지휘부도 현장 경찰관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여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5월 제 4대 부산경찰청 직협회장으로 선출된 이동욱 경감의 말이다.
이 회장은 "간부들이 수사를 받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서 국민 볼 낯이 없다"며 "경찰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는데, 실제 현장 경찰관들은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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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자 최대한 늘리는데 집중
- 경찰관 권익 개선·보호 노력
- ‘지휘부와 대화’ 확대 논의도
“일단 직장협의회(직협) 가입자를 최대한으로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가입한 이들의 목소리가 커져야 지휘부도 현장 경찰관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여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5월 제 4대 부산경찰청 직협회장으로 선출된 이동욱 경감의 말이다. 직협은 경찰 조직의 노동조합 역할을 하는 단체다. 지난 5월 이 경감은 176명 중 119명(67.8%)의 표를 받아 직협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후 불과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기간 동안 부산청 직협 가입자 수는 500명 수준으로 늘었다. 가입자를 최대한 늘리겠다는 그의 공약이 어느 정도는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경찰 공무원들이 노조가 아닌 직협을 운영하는 이유는 ‘교정·수사 등 공공의 안전을 위해 복무하는 공무원’이어서 현행법에 따라 노조 가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개호(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무원노조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경찰공무원 노조 설립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경찰관 권익 개선·보호를 위한 정식 노조 설립이 가능하다. 다만 경찰관의 파업 등 쟁의행위를 금지하는 조항은 유지된다.
최근 부산청에서는 각종 불미스러운 일이 잇따른다. 특히 부산청 소속으로 오랜 시간 근무한 고위급 간부(총경)가 잇따라 검찰과 국가수사본부의 수사선상에 오르고 있다. 지역 건설사 수사 정보를 외부에 누설했다는 혐의로 최근 구속된 A 총경과 승진을 미끼로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B 총경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장은 “간부들이 수사를 받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서 국민 볼 낯이 없다”며 “경찰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는데, 실제 현장 경찰관들은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최근 현장 경찰관들의 잇단 사망 소식을 두고는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달 18일 서울 관악경찰서에서는 30대 경찰관이, 지난달 22일에는 충남 예산경찰서에서 20대 경찰관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서울 동작경찰서에서 경찰관이 뇌출혈로 숨지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부산에서도 이같은 비극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경찰 업무 현실을 모르는 정치인들의 뜻에 따라 조직을 개편하니, 현장의 업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산도 지구대·치안센터를 없애거나, 중심지역관서로 통합하는 경우가 이어지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대대적인 인력 충원 등의 조처가 선행되어야 치안서비스의 정상적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청 직협은 타 지역 직협과 ‘지휘부와의 대화’를 확대시키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부산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달 1회 청장 간담회와 갑질피해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곳이다.
이 회장은 “부산청에서 먼저 도입한 이러한 좋은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문의가 많다”며 “이런 제도는 다른 지역 직협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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