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컨디션이 좋은 거야' 우상혁, 50%만 보여줘도 예선 3위…"애국가 듣겠다" [올림픽 NOW]

이민재 기자 2024. 8. 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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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 후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걸 오늘 예선에서 50% 보여줬다. 올 시즌 가장 좋은 점프를 했다"라며 "2m35로 메달을 못 따는 대회는 없었던 것 같다. 내가 불운한 4위였다. 도쿄에서 그걸 뛰고도 못 땄는데 이번에는 내 기록 이상을 뛰고 꼭대기에 올라가고 싶다. 애국가 한번 울리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의 목표는 정상이다. 예선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우상혁은 "예선도 결승 같이 뛰자는 마음으로 왔다. 준비해 온 걸 후회 없이 잘 마무리해서 좋다"며 "아직 파이널이 남았기 때문에 오늘만 조금 즐기고, 휴식 잘 취해서 결승 무대에서는 최고 높은 데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상혁은 "파리에 온 지 3~4주가 됐지만 보조 경기장을 밟아본 건 처음이었다. 그런데 보라색 트랙을 밟자마자 감독님하고 딱 눈이 마주쳤다"며 "'첫 마디가 '오늘 좋을 것 같다'였다. 도쿄 올림픽 끝나고 정말 많은 트랙을 뛰었는데 이곳이 그때보다 좋다고 들었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우상혁은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 기록은 그리 좋지 않다. 기복도 있었다. 이에 대해 "컨디션이 오르락내리락했지만 다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잘 뛰었으니 이제 의심할 필요는 없고 결승만 잘 준비하겠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모든 게 좋았던 예선이지만 바르심의 부상을 보고 뛴 건 조금 아쉬웠다. 우상혁은 "2m27 1차 시기에서 살짝 걸린 이유도 부상을 봐서 그런 것 같다. 바르심이 내 앞에서 뛰다 보니까 그 장면을 그냥 봐 버렸다"면서 "위축이 살짝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힘들게 준비했는데 감독님이 '제일 좋은 점프를 했다'고 하셔서 기분 좋다"라고 웃었다.

▲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 후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걸 오늘 예선에서 50% 보여줬다. 올 시즌 가장 좋은 점프를 했다"라며 "2m35로 메달을 못 따는 대회는 없었던 것 같다. 내가 불운한 4위였다. 도쿄에서 그걸 뛰고도 못 땄는데 이번에는 내 기록 이상을 뛰고 꼭대기에 올라가고 싶다. 애국가 한번 울리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목표도 밝혔다. 그는 "도쿄 올림픽 후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걸 오늘 예선에서 50% 보여줬다. 올 시즌 가장 좋은 점프를 했다"라며 "2m35로 메달을 못 따는 대회는 없었던 것 같다. 내가 불운한 4위였다. 도쿄에서 그걸 뛰고도 못 땄는데 이번에는 내 기록 이상을 뛰고 꼭대기에 올라가고 싶다. 애국가 한번 울리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우상혁은 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5시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7을 넘어 금메달 도전을 이어 나갔다. 2m27 첫 시도에서는 아쉬움을 남기긴 했으나 이내 넘으면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이날 A조 15명, B조 16명 등 총 31명의 선수가 결선행을 노리는 예선이 진행됐다. 상위 12명이 오는 11일 오전 2시에 개최되는 결선에서 메달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세계랭킹 3위에 해당하는 우상혁은 개인 최고 기록 2m36을 자랑한다.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 베스트는 2m33이었다. 12명을 가리는 예선은 무난하게 통과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우상혁은 A조 15명 중 14번째로 바를 넘었다. 세계 최고의 점퍼로 평가받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뛰는 걸 볼 수 있는 순서였다. 2m15부터 시작한 1차 시기는 우상혁과 바르심 모두에게 어려움이 없었다. 둘 다 가볍게 넘었다.

▲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 후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걸 오늘 예선에서 50% 보여줬다. 올 시즌 가장 좋은 점프를 했다"라며 "2m35로 메달을 못 따는 대회는 없었던 것 같다. 내가 불운한 4위였다. 도쿄에서 그걸 뛰고도 못 땄는데 이번에는 내 기록 이상을 뛰고 꼭대기에 올라가고 싶다. 애국가 한번 울리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며칠 전 옆구리 통증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던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도 2m20부터 차분하게 넘기 시작했다. 바르심과 우상혁도 이 단계는 어렵지 않았다.

바의 높이가 2m24로 올라가면서 서서히 탈락자들이 나왔다. 점차 우상혁, 바르심, 탬베리, 쉘비 멕윈(미국) 등 강자들로 상위권이 추려지기 시작했다.

순항하던 우상혁도 2m27에서는 1차시기에 실패했다. 탬베리도 마찬가지였고, 바르심은 도움받기 도중 종아리 근육에 문제가 생겨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멕윈이 가장 먼저 2m27을 넘어 박수를 받았다.

우상혁도 2차시기에서는 문제없이 2m27을 성공했다. 부상 조짐을 보였던 바르심도 근육이 안정됐는지 무난하게 넘었다. 다만 성공 후 바로 기권해 몸상태가 좋지 않은 걸 암시했다. 앞선 두 차례 시도 모두 실패했던 탬베리는 3차시기도 실패해 이번 대회 컨디션 난조를 보여줬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2m35로 4위를 기록한 우상혁은 세 번째 올림픽에 도전한다. 도쿄에서 우상혁은 경기 준비 과정부터 마지막 인터뷰까지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아 '스마일 점퍼'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 후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걸 오늘 예선에서 50% 보여줬다. 올 시즌 가장 좋은 점프를 했다"라며 "2m35로 메달을 못 따는 대회는 없었던 것 같다. 내가 불운한 4위였다. 도쿄에서 그걸 뛰고도 못 땄는데 이번에는 내 기록 이상을 뛰고 꼭대기에 올라가고 싶다. 애국가 한번 울리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그 사이 우상혁은 세계 정상급 점퍼로 더욱 입지를 굳혔다. 2022년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실내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작년에는 육상 왕중왕전이라 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 리그 파이널에서 정상에 섰다.

이 기세를 바탕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최고의 라이벌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선의의 경쟁을 펼쳐 은메달을 따냈다.

꾸준히 상승 곡선을 보여온 우상혁은 이제 올림픽 메달 진입을 목표로 한다. 광복 이후 한국 육상이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경우는 1992년 바르셀로나 황영조(금메달)와 1996년 애틀랜타 이봉주(은메달)뿐이다. 우상혁이 한국 체육사 세 번째 육상 메달을 조준하며, 가능하다면 금메달까지 응시한다.

올림픽을 앞두고 머리를 짧게 깎을 정도로 비장하게 정신 무장을 했다. 몸도 한결 슬림해졌다. 지난해 11월부터 계속 다이어트를 해왔다.

우상혁의 컨디션은 어느 때보다 좋다. 여기에 우승 후보의 탈락과 부상까지 이어지면서 점점 우상혁의 메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육상 사상 첫 트랙·필드에서 메달을 정조준한다.

▲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 후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걸 오늘 예선에서 50% 보여줬다. 올 시즌 가장 좋은 점프를 했다"라며 "2m35로 메달을 못 따는 대회는 없었던 것 같다. 내가 불운한 4위였다. 도쿄에서 그걸 뛰고도 못 땄는데 이번에는 내 기록 이상을 뛰고 꼭대기에 올라가고 싶다. 애국가 한번 울리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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