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3회 출전’ 리디아 고 “마지막이 될 수도 있어 벅차올랐다”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4. 8. 8. 20: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회 연속 올림픽 골프에 나선 리디아 고(27·뉴질랜드)가 이번에도 메달을 딸 수 있을까.

올림픽 출전 경험이 다른 골퍼들에 비해 많지만 리디아 고는 올림픽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첫날 경험했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다음 올림픽이 열릴) 2028년까지 골프를 할지 잘 모르니까 '이게 (올림픽 출전은)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 더 감정이 벅차올랐다. 마음을 좀 추스르고 내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리올림픽 여자 골프 출전
3회 연속 메달 획득 도전
“은·동 이어 금따면 신데렐라”
언니가 준비한 한식 먹고
공격적 플레이로 선전 다짐

◆ 2024 파리올림픽 ◆

리디아 고가 7일 열린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부 1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한 공을 바라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3회 연속 올림픽 골프에 나선 리디아 고(27·뉴질랜드)가 이번에도 메달을 딸 수 있을까. 리디아 고는 이전과 조금 다른 마음가짐으로 세 번째 올림픽을 시작했다.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 골프 나쇼날(파72·6374야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부 1라운드를 마친 뒤, 리디아 고의 표정은 밝았다. 1라운드를 이븐파 72타로 마쳐 공동 13위에 오른 리디아 고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했다. 그동안 경험했던 올림픽 중에 제일 난도가 있는 골프장이었다. 그래도 정말 공격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남·녀 골퍼 총 120명 중에 유일하게 3회 연속 올림픽에 모두 출전했다. 올림픽에서 성적도 좋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박인비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 때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출전 경험이 다른 골퍼들에 비해 많지만 리디아 고는 올림픽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첫날 경험했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첫 티박스에 서는데 살짝 좀 울컥했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 선수뿐 아니라 운동 선수라면 나라를 대표하고 가장 큰 스포츠 대회에 이렇게 출전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첫 티박스에 갔는데 많이 긴장됐지만 숨 딱 쉬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플레이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리디아 고는 “(다음 올림픽이 열릴) 2028년까지 골프를 할지 잘 모르니까 ‘이게 (올림픽 출전은)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 더 감정이 벅차올랐다. 마음을 좀 추스르고 내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날 리디아 고는 ‘마지막 올림픽’ 가능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으니까 마무리를 잘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그렇다고 나 자신한테 너무 부담감을 주면 더 안될 수 있다. 최대한 즐기고 많은 팬들 앞에서 플레이하는 이 경험을 받아들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올림픽은 메이저 대회에서도 느끼기 힘든 감정이 남는다”던 그는 “생애 한번 올까말까한 특별한 경험을 하니까 눈물이 날 것 같더라. 이전 두 번의 올림픽은 긴장하고 나왔다면 이번에는 뭔가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그만큼 순간순간이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리디아 고가 7일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부 1라운드를 마친 뒤, 한국 취재진과 믹스트존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김지한 기자
2022년 12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인 정준 씨와 결혼한 리디아 고는 이번에 남편과 현장에서 함께 하지 못했다. 리디아 고는 “공식 출입증을 발급받는 절차가 복잡했다. 그래서 동행할 수 없었다”고 했다. 대신 두 차례 올림픽에서 함께 했던 친언니와 이번에도 함께 했다. “언니가 한식을 많이 준비해왔다. 경기 전날에는 삼계탕 먹고 힘냈다”던 리디아 고는 “김치 없이는 못 산다. 김치도 많이 먹었다”며 활짝 웃었다.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올림픽 통산 금·은·동메달을 모두 획득하는 기록을 남긴다. 만약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하면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포인트 1점을 확보해 입성 자격을 얻는다. 리디아 고는 “진심으로 (금메달) 욕심은 난다. 욕심 안 난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 “금메달을 따면 별명이 ‘신데렐라’가 될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올림픽 메달을 따본 경험이 두 차례나 있는 만큼 리디아 고는 나름의 전략도 공개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이시우 코치와 스윙 훈련을 진행했던 그는 “다른 대회에서는 4등 하면 잘한 거지만 올림픽에서는 4등이든 54등이든 똑같다. 나 자신을 믿고 코치들과 했던 훈련을 믿으면서 좀 더 공격적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파리 김지한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