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 없이 가장 높이 난다
배재흥 기자 2024. 8. 8. 20:00
도쿄, 그 후 3년…파리만 생각했다는 우상혁
3년 전 우상혁(28·용인시청)은 도쿄 올림픽의 ‘깜짝 스타’가 됐다. 한국 육상 필드·트랙 종목 사상 최초로 높이뛰기 결선에 오르더니, 한국 신기록(2m35)을 갈아치웠다. 메달도 노려볼 법한 기록이었지만, 아쉽게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우상혁은 이를 두고 “불운의 4위”라면서도 “기쁨의 4위”라고 표현한다. 한국 육상은 역대 올림픽에서 2개의 메달을 땄다. 1992 바르셀로나 황영조의 금메달, 1996 애틀랜타 이봉주의 은메달 등 모두 도로 종목인 마라톤에서 나왔다. 우상혁은 도쿄 대회를 통해 올림픽 필드·트랙 종목에서 첫 메달을 안길 선두 주자로 발돋움했다.
높이뛰기 종목에 관한 관심 자체도 크게 늘었다. 팬들은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고 경쟁을 즐긴 우상혁에게 ‘스마일 점퍼’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우상혁은 큰 기대를 받으며 3년간 2024 파리 올림픽을 준비했다. 성과도 있고, 부침도 있었다. 그는 도쿄 대회 이후 6개월 만에 2m36을 넘어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한국 신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는 생각보다 기록이 더디게 올라왔다. 우상혁의 2024년 최고 기록은 2m33으로, 올림픽 메달을 놓고 경쟁할 장마르코 탬베리(2m37·이탈리아), 해미시 커(2m36·뉴질랜드) 등의 기록보다 낮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모든 과정이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우상혁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올해 ‘최고의 점프’로 가뿐히 결선행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우상혁은 이날 2m15, 2m20, 2m24를 차례로 정복했다. 2m27의 바를 한 번에 넘진 못했지만, 2차 시기엔 어렵지 않게 성공했다. 이날 2m27을 통과한 선수는 우상혁 포함 5명밖에 없었다.
공동 3위로 결선에 진출한 우상혁은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마주했다. 그는 한국 선수 최초 필드·트랙 종목 2회 연속 올림픽 결선 진출자가 됐다는 이야기에 “나이스!”를 외치며 기뻐했다. 우상혁은 “올림픽을 준비며 컨디션이 오르락내리락 했지만, 모든 게 이날만을 위한 경험이라고 생각했다”며 “지난 3년간 준비한 것을 후회 없이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 좋고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육상장 트랙을 이날 처음 밟은 우상혁은 “느낌이 너무 좋았다. (김도균) 감독님도 ‘오늘 무조건 좋을 것 같다. 너한테 딱 맞는 트랙’이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최대 8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에서 시합한 것도 귀중한 경험이 됐다. 우상혁은 “10만 관중에 육박하는 스타디움에서 뛸 수 있는 것만으로 영광이었다. 대한민국 육상 선수로서 너무 자랑스러운 날”이라며 “파이널에선 더 자랑스럽게 뛰어보겠다”고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우상혁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머리카락을 삭발 수준으로 바짝 깎았다. 그의 머리 스타일엔 1cm라도 더 높이 뛰겠다는 각오가 담겼다. 우상혁은 “지금 생각해보니까 잘 자른 것 같다”며 “머리를 자른 게 빛을 발할 날이 오는구나 싶다”고 해맑게 웃었다. 기분 좋게 예선을 넘은 우상혁은 며칠 휴식 후 한국시간 11일 오전 2시 결선에서 ‘금빛 점프’에 도전한다.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저본 해리슨(미국)이 예선 탈락했고 장마르코 탬베리는 대회 직전 응급실행 여파인듯 2m27을 넘지 못하고 공동 6위로 결승에 올랐다.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도 예선에서 종아리 경련을 일으켰다. 우상혁의 메달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상혁은 “올해 들어 가장 좋은 점프를 했고, 더 높이 뛰어야 하는 파이널이 남았다”며 “최고 기록을 넘기 위해 파리에 왔다. 이왕이면 시상대 꼭대기에 올라가 애국가가 울리게 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파리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도쿄서 높이뛰기 ‘깜짝 4위’
파리 무대 2m27 올 최고기록
공동3위로 가뿐히 결선 진출
韓필드·트랙 최초 메달 기대
우승후보 해리슨 예선 탈락
바르심·탬베리도 부상·난조
11일 새벽 2시 꿈 실은 점프
매일 삭발하며 각오 다져
3년 전 우상혁(28·용인시청)은 도쿄 올림픽의 ‘깜짝 스타’가 됐다. 한국 육상 필드·트랙 종목 사상 최초로 높이뛰기 결선에 오르더니, 한국 신기록(2m35)을 갈아치웠다. 메달도 노려볼 법한 기록이었지만, 아쉽게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우상혁은 이를 두고 “불운의 4위”라면서도 “기쁨의 4위”라고 표현한다. 한국 육상은 역대 올림픽에서 2개의 메달을 땄다. 1992 바르셀로나 황영조의 금메달, 1996 애틀랜타 이봉주의 은메달 등 모두 도로 종목인 마라톤에서 나왔다. 우상혁은 도쿄 대회를 통해 올림픽 필드·트랙 종목에서 첫 메달을 안길 선두 주자로 발돋움했다.
높이뛰기 종목에 관한 관심 자체도 크게 늘었다. 팬들은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고 경쟁을 즐긴 우상혁에게 ‘스마일 점퍼’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우상혁은 큰 기대를 받으며 3년간 2024 파리 올림픽을 준비했다. 성과도 있고, 부침도 있었다. 그는 도쿄 대회 이후 6개월 만에 2m36을 넘어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한국 신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는 생각보다 기록이 더디게 올라왔다. 우상혁의 2024년 최고 기록은 2m33으로, 올림픽 메달을 놓고 경쟁할 장마르코 탬베리(2m37·이탈리아), 해미시 커(2m36·뉴질랜드) 등의 기록보다 낮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모든 과정이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우상혁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올해 ‘최고의 점프’로 가뿐히 결선행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우상혁은 이날 2m15, 2m20, 2m24를 차례로 정복했다. 2m27의 바를 한 번에 넘진 못했지만, 2차 시기엔 어렵지 않게 성공했다. 이날 2m27을 통과한 선수는 우상혁 포함 5명밖에 없었다.
공동 3위로 결선에 진출한 우상혁은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마주했다. 그는 한국 선수 최초 필드·트랙 종목 2회 연속 올림픽 결선 진출자가 됐다는 이야기에 “나이스!”를 외치며 기뻐했다. 우상혁은 “올림픽을 준비며 컨디션이 오르락내리락 했지만, 모든 게 이날만을 위한 경험이라고 생각했다”며 “지난 3년간 준비한 것을 후회 없이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 좋고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육상장 트랙을 이날 처음 밟은 우상혁은 “느낌이 너무 좋았다. (김도균) 감독님도 ‘오늘 무조건 좋을 것 같다. 너한테 딱 맞는 트랙’이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최대 8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에서 시합한 것도 귀중한 경험이 됐다. 우상혁은 “10만 관중에 육박하는 스타디움에서 뛸 수 있는 것만으로 영광이었다. 대한민국 육상 선수로서 너무 자랑스러운 날”이라며 “파이널에선 더 자랑스럽게 뛰어보겠다”고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우상혁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머리카락을 삭발 수준으로 바짝 깎았다. 그의 머리 스타일엔 1cm라도 더 높이 뛰겠다는 각오가 담겼다. 우상혁은 “지금 생각해보니까 잘 자른 것 같다”며 “머리를 자른 게 빛을 발할 날이 오는구나 싶다”고 해맑게 웃었다. 기분 좋게 예선을 넘은 우상혁은 며칠 휴식 후 한국시간 11일 오전 2시 결선에서 ‘금빛 점프’에 도전한다.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저본 해리슨(미국)이 예선 탈락했고 장마르코 탬베리는 대회 직전 응급실행 여파인듯 2m27을 넘지 못하고 공동 6위로 결승에 올랐다.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도 예선에서 종아리 경련을 일으켰다. 우상혁의 메달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상혁은 “올해 들어 가장 좋은 점프를 했고, 더 높이 뛰어야 하는 파이널이 남았다”며 “최고 기록을 넘기 위해 파리에 왔다. 이왕이면 시상대 꼭대기에 올라가 애국가가 울리게 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파리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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