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강성 지지자 압박에 위축? 그럼 정치 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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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10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86세대 맏형' 우상호 전 의원이 친정인 더불어민주당 후배 정치인들에 대해 "지지자들의 공격이나 비난을 두려워해서 발언들이 위축돼 있다"며 "팬덤 탓만 하면 되나? 그럼 정치를 왜 하나"라고 쓴소리를 했다.
우 전 의원은 8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과거에도 다 있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열성 호남 당원들의 압박도 있었고,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문 대통령 적극 지지층도 일정하게 국회의원들에게 압박을 가했었다"면서 "지금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의원들에 대해서 이래라저래라 압박하는 것도 저는 이해하지만, 의원들 혹은 지도자들은 그건 그것대로 이해하면서 가야 할 방향에 대한 자기 용기 있는 발언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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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10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86세대 맏형' 우상호 전 의원이 친정인 더불어민주당 후배 정치인들에 대해 "지지자들의 공격이나 비난을 두려워해서 발언들이 위축돼 있다"며 "팬덤 탓만 하면 되나? 그럼 정치를 왜 하나"라고 쓴소리를 했다.
우 전 의원은 8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과거에도 다 있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열성 호남 당원들의 압박도 있었고,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문 대통령 적극 지지층도 일정하게 국회의원들에게 압박을 가했었다"면서 "지금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의원들에 대해서 이래라저래라 압박하는 것도 저는 이해하지만, 의원들 혹은 지도자들은 그건 그것대로 이해하면서 가야 할 방향에 대한 자기 용기 있는 발언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 전 의원은 22대 국회 초반의 경색된 정국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의 국면은 '총선 뒤풀이' 국면이었다고 본다"며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한 민주당 입장에서는 압도적 승리를 만들어준 지지층에게 일정한 효능감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던 시기였다. 그런 측면에서 또 우리는 강공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운영 기조를 조금 바꿔주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도 있었지만, 예상보다 윤 대통령이 훨씬 완강하게 국정운영 기조를 안 바꾸고 버텼다"며 "그렇다고 '언제까지 이렇게 갈 수 없다'고 하는 답답함, 그런 여론도 민주당 국회의원들 안에 지금 조성되고 있다. 그런 것들이 바탕이 돼서 정기국회 앞두고 여야 간에 민생 영역에서 합의해서 돌파·추진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려는 노력이 시작됐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채상병 특검법을 3차로 재발의한 데 대해서는 "야당 입장에서는 '그럼 이제 특검은 포기하겠다',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했다고 '안 하겠습니다' 이렇게 할 수는 없다. 그러면 야당의 존립 근거가 사라지는 것"이라며 "여야나 대통령과의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민주당은 계속 발의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문제는 어떻게 돌파구를 만드느냐 하는 정치적인…(해법)"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는 특검만 할 수 있다면 한동훈 안(案)이나 천하람 안을 갖고 협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유연한 접근을 당부했다. 한동훈 안이란 채상병 특검을 대통령이나 국회가 아닌 대법원장 등 제3자가 추천하게 하자는 것이다.
그는 "제가 과거에 박근혜-최순실 특검 할 때 원내대표였다. 결과적으로 그때 박영수 특검은 민주당이 추천한 게 아니라 국민의당이 추천했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저희가 추천한 검사를 안 받았다"며 "민주당 입장에서는 '꼭 우리 당이 추천해야만 된다'고 생각할 필요 없다"고 했다.
그는 "특별히 민주당이 추천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수사능력 있는 사람을 추천할 수 있는 제도만 만들어진다면 저는 충분히 협상할 수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한편 최고위원 임기를 열흘가량 남겨둔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 8.18 전대 최고위원 후보들이 모두 친명 일색이어서 다양성이 없는 최고위 구성이 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이 나오자 "지금은 그렇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좀 지켜봐 달라"며 "막상 지도부가 시작되면 각자가 다 헌법기관으로, 입법기관으로서 들어와 있는 분들이라서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고 생활을 하셔야 되니 그냥 단순히 천편일률적인 말만 하지는 않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 섞인 당부를 남겼다.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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