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결선행' 서채현 "손에 피 나더라도 시도하겠다"

김덕현 기자 2024. 8. 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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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채현

20명 가운데 13번째로 리드 경기에 나서서 좋은 점수를 남기고 내려온 서채현(20·서울시청·노스페이스)은 턱걸이로 결선행을 확정하고서야 미소를 보였습니다.

서채현은 현지 시각 오늘(8일)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볼더링+리드) 리드 준결선에서 72.4점을 획득했습니다.

앞서 볼더링에서 44.2점(13위)을 얻었던 서채현은 볼더링과 리드 합계 116.3점으로 8위가 됐습니다.

한국 시각 모레(10일) 오후 5시 15분 열리는 여자 콤바인 결선은 8명의 선수가 메달을 다투게 됩니다.

서채현은 "리드가 어렵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여기에서 뒤집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결선을 향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이 드니까 더 긴장했다. 생각보다 매우 힘들었는데 잘 참고 올라갔다"고 말했습니다.

볼더링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해 부담은 컸습니다.

서채현은 "일단은 뒤집어야겠다는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했다. 내 등반을 마음껏 펼치자고만 생각했는데, 그런데도 뒤집어야 한다는 생각이 자꾸 드니까 완벽히 제 등판을 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이 종목 결선에 진출해 8위를 했던 서채현은 올림픽 2회 연속 결선행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서채현은 "경기를 마치고 중간 순위를 보고 결선은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마음을 내려놨는데, 가게 돼서 믿을 수 없다"면서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박수받으면서 한다는 게 즐겁다. 그런 순간이 한 번 더 올 수 있다는 게 새로운 기회로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결선행에 대한 부담 때문에 준결선에서 온전히 경기를 즐기지 못했다는 서채현은 "결선은 그런 압박감도 없고, 무대를 온전히 즐기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메달 욕심보다는 무대를 진심으로 즐기고 오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습니다.

이어 "당연히 메달 욕심이 나지만, 지금 기분은 결선에 갔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고 기뻐했습니다.

서채현의 두 어깨에는 이번 올림픽에 함께 출전한 이도현(서울시청·블랙야크), 신은철(더쉴·노스페이스)이 있습니다.

이도현은 남자 콤바인, 신은철은 남자 스피드에서 결선에 오르지 못해 대회를 마쳤습니다.

서채현은 "두 오빠가 당연히 결선은 갈 거라고 생각했다. 도현 오빠가 떨어지고 나서 연락도 못했을 정도다. 저에게도 충격적이었다"면서 "그래도 제가 두 사람 몫까지 더 노력해서 올라가 보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서채현은 "결선에서는 손에 피가 나더라도 시도하고, 마지막이니까 자신 있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김덕현 기자 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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