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낙선 부산 정치인, 공기업·기관 수장 유력 후보군

김미희 기자 2024. 8. 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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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에서 낙선하거나 공천에 탈락해 출마하지 못한 부산지역 전직 국회의원들이 중앙과 지역에서 활동 반경을 넓히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 눈길을 끈다.

최근 하태경 전 의원이 보험연수원장에 내정(국제신문 지난 7일 자 5면 보도)된 것을 신호탄으로 낙선한 정치인들이 차기 사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 부산지역 공기업·기관 수장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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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김희곤·전봉민·안병길 등 활동 반경 넓혀 향후 거취 관심

- 7개월 공석 코스콤 등 하마평
- 국회와 가교 등 정무 능력 중요
- 野 최인호, 구덕 문제에 목소리

4·10 총선에서 낙선하거나 공천에 탈락해 출마하지 못한 부산지역 전직 국회의원들이 중앙과 지역에서 활동 반경을 넓히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 눈길을 끈다. 최근 하태경 전 의원이 보험연수원장에 내정(국제신문 지난 7일 자 5면 보도)된 것을 신호탄으로 낙선한 정치인들이 차기 사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 부산지역 공기업·기관 수장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 전경. 국제신문DB


8일 부산 정치권에 따르면 임기만료 예정이거나 이미 완료된 기관장들의 후임 인선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낙선한 부산 정치인 중 하태경 전 의원이 제19대 보험연수원장에 단독 추천되면서 가장 먼저 공식 활동 재개에 나섰다. 하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미래 경쟁력을 갖춘 보험연수원을 만들겠다”며 “저는 지난 총선 이후 짧지 않은 성찰과 모색의 시간을 가졌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우리 사회를 위해 기여할 기회를 얻은 것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하 전 의원이 보험연수원장이 되면 3번 연속으로 3선 정치인이 원장 자리를 맡게 된다. 지난 18대 원장은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대는 정희수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원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다음 달 말 사장 임기가 만료돼 차기 사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북항재개발 등 현안이 산적해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산 해운대구에 본사를 둔 한국해양진흥공사도 지난달부터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김양수 해진공 사장의 임기는 오는 23일 만료된다. 이에 부산지역 정치권에서는 김희곤 전봉민 안병길 이주환 전 의원 등의 공기업 수장 내정설이 꾸준히 흘러나온다.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 내 금융 공기업 장들도 임기가 만료됐거나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준우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임기는 지난 2월 끝났지만, 아직 후임자 인선 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4월 총선에서 낙선한 여권 인사가 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도 오는 11월 임기를 마무리한다. 한국거래소의 전산 시스템을 운용하는 IT 전문 자회사인 코스콤의 경우 지난해 12월 대표이사 임기가 끝났지만 7개월 이상 후임 인선 작업이 답보상태였다가, 최근 공모를 개시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정치인 유력설이 나돈다.

5선 중진 서병수 전 의원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서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고, 부산시당위원장 선출관련 조율 등 시당 내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 전 의원의 동생인 서범수(울산 울주) 의원이 당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전 의원은 21대 국회 때 국토위 야당 간사를 맡았던 경험을 살려, 구덕운동장 재개발 등 부산시 주택 행정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에도 낙선한 정치인들이 공기업 수장 후보군으로 오르내리면서 전문성이 결여된 ‘정치권 낙하산’이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면서도 “국회와 가교 역할 등 정무적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는지 여부가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해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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