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결승 불발' 다이빙 김수지 "4년 뒤 LA에선 메달 도전"[파리2024]
[파리=뉴시스]김희준 기자 = 아쉽게 한국 여자 다이빙 사상 첫 올림픽 결승행을 이루지 못한 김수지(26·울산광역시체육회)가 4년 뒤를 기약했다.
김수지는 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준결승에서 1~5차 시기 합계 272.75점을 획득해 전체 18명 중 13위에 그쳤다.
이로써 김수지는 준결승 상위 12명이 나서는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12위로 결승행 막차를 탄 야스민 하퍼(영국)에는 6.15점 차로 뒤졌다.
김수지는 예선에서 285.50점으로 전체 11위에 올라 2021년 열린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도쿄에서 한국 여자 다이빙 사상 첫 올림픽 준결승에 성공한 김수지는 또 최초 기록을 썼다.
하지만 사상 첫 결승 진출까지는 닿지 못했다.
도쿄 올림픽 준결승에서 15위에 올랐던 김수지는 이번 대회에서 순위를 두 계단 올리는데 만족했다. 13위도 한국 여자 다이빙 사상 최고 성적이다.
김수지는 경기를 마친 뒤 "(현지시간으로)오전이라서 연습할 때부터 몸이 조금 무거웠다. 그러나 막상 실전 때에는 괜찮았다"며 "그냥 내가 못한 것"이라고 핑계를 대지 않았다.
이날 준결승에서 김수지는 2차 시기에서 51.15점, 3차 시기에서 47.60점을 받았다. 같은 기술을 시도한 전날 예선 2, 3차 시기에는 각각 52.70점, 28.80점을 얻었다.
김수지는 "3차 시기 뿐 아니라 2차 시기도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다. 5차 시기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다 아쉬웠다"며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왜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가 잘해서 다이빙이 조금 더 인기가 많아지고, 사람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져줬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이런 부분에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한 끗 차이로 메달을 놓치기는 했지만, 김수지는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결승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 예감했다.
"계산을 하기 싫어도 보이는 것이 있으니까 어느정도 예상하게 된다. 간당간당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내가 준비가 덜 된 탓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지의 말투에선 큰 동요가 느껴지지 않았지만, 김수지는 "담담하지 않다"면서 다시 한 번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경기를 마친 김수지의 손목에는 '그냥 즐겨!'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김수지는 "심리 코치 선생님이 문신 스티커를 여러 개 주셨는데 오늘은 이걸 선택했다"고 소개했다.
사실 지난해 11월 왼쪽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여파로 훈련량이 충분치 않았다.
부상 여파에도 올해 2월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3m 스프링보드,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올림픽에서는 결승행 티켓을 따지 못했다.
김수지는 "사실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해 결승에 올라간다면 운이 좋은 것이라 생각했다. 몸 관리를 잘하지 못한 부분에 아쉬움이 남는다. 훈련을 더 잘했어야 했다"면서도 "그래도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다. 지금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애써 아쉬움을 뒤로 했다.
파리 대회는 김수지의 개인 3번째 올림픽이다. 중학생 시절이던 2012년 런던 대회에도 출전해 여자 10m 플랫폼에서 예선 26위에 자리했다.
이제 20대 후반에 접어들지만 김수지는 파리가 마지막 올림픽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김수지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으로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직 4년이 남았다"며 "4년 뒤 메달을 목표로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에 부상 여파로 아쉬움을 삼킨 만큼 4년 동안 가장 중요시할 것은 몸 관리다.
김수지는 "나이를 먹을수록 몸이 아프지 않은 것이 최고더라. 조금만 부상이 있어도 신경쓰여서 운동할 때 아무것도 하지 못할 때가 있다"며 "정말 몸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단은 귀국하는 11일까지 파리를 즐길 생각이다. 대회 준비 때문에 명소를 한 군데도 가지 못했다.
김수지는 "파리에 온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에펠탑, 샹젤리제 거리 등 명소를 가보면서 머리를 식히고 싶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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