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출신 월즈 후보, 소박한 재산 `서민친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부통령 후보 모두 중서부 '흙수저' 출신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공화당 J. D. 밴스 상원의원은 오하이오주의 빈한한 가정 출신이다. 민주당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네브라스카의 시골 출신으로 교사를 하다 정치에 뛰어들어 주지사까지 올랐다.
이런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현재 두 사람의 재산은 큰 차이를 보인다. 밴스는 성공한 변호사에 자신의 자전적 에세이 '힐빌리의 노래'를 통한 인세 수입 등으로 부를 일궜다. 그의 재산은 한화 60억~1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반면 월즈는 소유한 집이 없다. 그 흔한 주식도 가진 게 없다. 그의 보유 재산은 13억원 정도라고 한다.
월즈는 여러번 하원 의원을 지내고 현재 주지사임에도 불구하고 소박한 정치인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월즈 주지사의 순자산은 민주·공화 양당의 정·부통령 후보 4명 가운데 가장 적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월즈 주지사 부부의 순자산이 100만 달러(13억8000만원)에 못 미칠 것이라고 추산했다.
월즈 주지사가 가장 최근 공개한 재산공개 자료는 연방하원의원 임기를 마쳤을 때인 2019년 제출한 것인데 당시 자산규모는 36만2000∼83만 달러(약 5억∼11억4000만원)로 돼 있었다.
WSJ도 월즈 주지사와 부인의 2019년 재산공개 자료를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두 사람의 순자산이 11만2000∼33만 달러(약 1억5000만∼4억5000만원)로 추산됐으며, 이와 별개로 향후 수령할 연금의 가치는 최대 80만 달러(약 11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산 가치 57억 달러(약 7조8000억원)로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 500위에 올라 있는 것과 비교하면 '소박한' 수준이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는 2022년 상원의원 재산공개 자료에서 순자산이 430만∼1070만 달러(59억∼147억5000만원)라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의 자산 규모는 360만∼736만 달러(49억6000만∼101억5000만원)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55만∼110만 달러 현금 예금과 퇴직기금 77만5000∼180만 달러를 보유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월즈 주지사는 특히 집 등 부동산과 주식, 펀드, 채권 등을 보유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력 정치인으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2019년 미네소타 주지사로 취임해 관저에 들어가면서 미네소타주 맨케이토에 있던 집을 30만4000 달러에 팔았다.
월즈 주지사가 하원의원으로 있던 2007년부터 2019년까지 12년간 제출한 재산공개 자료에는 주식을 보유했던 적이 없다고 돼 있다. 그의 대변인도 월즈 주지사 부부가 주식을 단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확인했다고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에 비해 경쟁 상대인 밴스 상원의원 부부의 자산과 투자현황은 규모가 크고 다채롭다.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 벨트 출신으로 예일대 로스쿨을 거쳐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리스트로 성공한 그는 100여개 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가 보유한 기업 지분의 가치는 도합 79만∼340만달러로 평가된다고 WSJ은 전했다.
밴스 의원은 또 상원의원 당선 이전에 일했던 벤처캐피털에서 받은 금액과 베스트셀러가 된 회고록 '힐빌리의 노래' 인세 수입, 부동산 임대 수익 등으로 2022년 한해 120만∼13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WSJ은 전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의 재정상황을 분석한 세무전문 변호사 메건 고먼은 양당 부통령 후보의 재정상황이 '아메리칸 드림'의 두 가지 사례이자 자산관리에 대한 대조적 접근법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고먼은 "월즈가 안정적인 중산층 버전이지만 그리 매력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밴스가 부를 일군 경로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따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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