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팩 분리해 본격 화재 원인 조사‥파라시스 탑재 벤츠 3천여 대 특별점검 권고
[뉴스데스크]
◀ 앵커 ▶
경찰과 소방당국이 인천 전기차 화재에 대한 본격적인 원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불이 난 벤츠 차량에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됐는데, 이 배터리를 쓰는 차량이 국내에 3천여 대에 달해 국토부가 벤츠 측에 특별점검을 권고했습니다.
이승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자. 그럼 지금부터 (감식) 시작하겠습니다."
천막을 걷어내자 앙상한 뼈대만 남은 차량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차량 내부 자재와 전선 등은 재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차량을 지게차로 들어 올린 뒤 배터리팩이 든 하부를 집중 조사했습니다.
발화점으로 의심되는 배터리팩은 분리해 국과수가 정밀감식에 들어갔습니다.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전임교수 (현장감식 민간자문위원)] "차가 전소되면 눌어붙어 버려요. 바닥에. 나사를 하나하나 푸는 것도 눌어붙어버리니까 굉장히 어려워서 오늘 배터리 분리하는데 굉장히 어려웠어요."
2차 합동감식에 벤츠 독일 본사 측도 참여했습니다.
불이 난 EQE 세단은 당초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 제품이 탑재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세계 10위인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라시스 배터리는 화재 발생 가능성으로 지난 2021년 중국에서 3만여 대가 리콜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국내에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한 벤츠 차량이 3천여 대에 이르는 걸로 확인되면서 국토부가 벤츠코리아측에 이 차량들에 대한 특별 점검을 권고했습니다.
국토부는 화재 원인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차종에 대한 결함조사 착수와 리콜 여부도 결정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전임교수 (현장감식 민간자문위원)] "내부에서 완전 전소가 되지는 않아요. (배터리가) 부분 부분 남아있거든요. 과연 얼마만큼 쓸 수가 있는지는 세밀한 분석을 통해서 나온다고…"
이번 화재는 스프링클러가 작동되지 않으면서 피해가 커진 걸로 분석되는데, 지난 6월 소방시설 점검에서 스프링클러 설비의 특정 밸브 등이 정상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하주차장엔 두 개 이상의 화재감지기가 화재를 감지한 뒤 물을 끌어오는 '준비작동식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는데, 미리 배관에 물을 채워놨다 뿌리는 '습식 스프링클러'보다 화재 진화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지하층에 있는 전기차 충전 시설에는 습식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이원석 / 영상편집: 박초은 / 디자인: 이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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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윤병순·이원석 / 영상편집: 박초은
이승지 기자(thislif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25264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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