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도를 따라, 삼국유사 139개 판타지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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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위 삼국유사'를 지은 저자 표정옥 숙명여대 교수의 소개에 따르면 '삼국유사'라는 걸출하고 유니크(unique)하며 흥미진진하고 중요한 책을 남긴 고려 시대 일연(1206~1289) 큰 스님은 본인과 관련된 비석에 이런 말을 남겼다.
'K-컬처가 올라가고 널리 퍼질수록 '삼국유사'는 더 많이 재조명되고 더욱 중요한 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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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력 보물창고’같은 삼국유사
- 역사속 이야기 중요한 장소 소개
- 청소년 독자 염두에 둔 책이지만
- 어른 독자에게도 간명한 정리서
‘지도 위 삼국유사’를 지은 저자 표정옥 숙명여대 교수의 소개에 따르면 ‘삼국유사’라는 걸출하고 유니크(unique)하며 흥미진진하고 중요한 책을 남긴 고려 시대 일연(1206~1289) 큰 스님은 본인과 관련된 비석에 이런 말을 남겼다. “후세들과 한바탕 즐겁게 놀겠소.”
저자의 말을 머리말에서 조금 더 들어보자. “‘삼국유사’와 벗으로 지낸 지도 벌써 20년이 지났어요. 때로는 우당탕, 때로는 치열하게 ‘삼국유사’ 문화콘텐츠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삼국유사’의 흔적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유람하면서, 한국인으로서 한국문화의 자부심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삼국유사’는 이야기로서 자체 발광의 힘이 있어요.” “우리 문화에서 ‘삼국유사’는 마르지 않는 상상력의 보물창고예요.”
한국의 문화 영역을 놓고 앞날을 전망한다면 단언할 수 있는 내용이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다음과 같은 예측이다. ‘K-컬처가 올라가고 널리 퍼질수록 ‘삼국유사’는 더 많이 재조명되고 더욱 중요한 책이 된다’. 그 근거 가운데 하나로 영화 ’타짜‘ ‘도둑들’ ‘범죄의 재구성’ ‘암살’ ’전우치’를 만들어 이야기의 강한 힘을 만방에 알린 최동훈 감독의 말을 들겠다.
“일연의 ‘삼국유사’요, 언제나 재밌어요. 우리는 어마어마한 판타지를 갖고 있던 민족이었는데 이 멋진 걸, 이 대단한 걸 사람들은 어렸을 때 보고 마는 이야기라 치부한 지 오래죠. 이 책의 귀함에 대해 아는 사람은 너무 잘 알고, 모르는 사람은 영 모르는 듯해요. 안타깝죠. 진짜 재밌는데.” (대구시 군위군 삼국유사테마파크에 전시물에서) 국제신문 또한 고전학자 정천구 박사가 집필한 ‘삼국유사와 21세기 한국학’ 기획을 2020년 9월~이듬해 2월, 25회 연재하는 등 ‘삼국유사’의 가치를 밝히고 알리는 데 힘을 보태왔다.
‘지도 위 삼국유사’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139가지 이야기를 바탕으로, 중요한 장소가 담긴 지도를 풍성하게 실은 점이 큰 특징이다. 산뜻하고 단순하게 정보를 정돈한 지도를 접하니 ‘삼국유사’의 공간감이 잘 그려진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많은 이야기를 저자가 갈래를 쳐 재미있게 간략하게 설명하고 관련 정보를 온라인으로 더 찾을 수 있게 QR 코드도 심었다.
저자는 이 책을 내며 10대 독자, 청소년 독자를 염두에 뒀음을 밝힌다. 또 한 번 단언하는데, 아니다. 이 책을 통독한 결과, 정말 간명하게 정리가 잘 됐다. 어른 독자, 청소년 독자를 굳이 따지고 가를 이유가 없다. 아직 ‘삼국유사’를 접하지 않은 어른 독자도 이 책으로 시작한다면 ‘삼국유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 ‘삼국유사’가 갖는 특징을 몇 가지 더 알아보고 요약해 본다. ‘삼국유사’에는 민중 이야기가 많이 중요하게 나온다. 민중의 주체성과 상상력이 빛난다. 외국에서 건너온 허황옥 석탈해 처용 등을 통해 다문화 존중을 보여준다. 다양한 동물 이야기를 통해 동물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느낀다. 욱면을 비롯한 하층 여성에 관한 관심과 애정도 ‘삼국유사’는 높다. (머리말과 90, 91쪽 참조) 이렇게 보면 ‘삼국유사’는 세월을 앞서간 ‘오래된 미래’의 책으로도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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