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맞춤형 쇼핑…백화점들 대변신

이유진 기자 2024. 8. 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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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百 센텀시티점

- 패션 전문관 등 대대적인 리뉴얼
- 헬로키티·스펀지밥 팝업 등 선봬

# 부산지역 롯데百

- 힙합-아티스트 협업·촛불 콘서트
- 체험형, 이색 콘텐츠 잇따라 도입

부산지역 백화점 업계가 이색 콘텐츠로 ‘MZ세대 잡기’를 본격화한다. 2030세대가 미래에 백화점 소비를 주도하는 주요 고객 층으로 성장한다는 점에서 백화점 업계의 MZ세대 확보는 중요한 과제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 백화점은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체험형 콘텐츠로 백화점을 채운다. 대규모 리뉴얼도 단행한다.

지난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헬로키티 50주년 기념’ 팝업스토어에 입장하기 위해 백화점 개장 전부터 방문객들이 대기하는 모습.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제공


▮MZ 사로잡는 콘텐츠 쇼룸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백화점을 방문한 20~40대 고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대로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중 20대 고객 수 증가율은 30%에 달해 매우 높았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의 전체 방문객 중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는다. 2030세대는 미래 백화점의 주요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측은 의미가 큰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처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의 MZ세대 고객이 증가한 데에는 지난해 진행한 대규모 리뉴얼 효과가 컸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지난해 국내 최대 규모(약 8879㎡)로 지하 2층 MZ전문관 ‘하이퍼 그라운드’와 4층 K-패션 집합소 ‘뉴컨템포러리 전문관’을 리뉴얼했다. ‘지역 최초’ ‘단독’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킨 점도 한몫했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와 유행에 민감한 MZ세대 고객을 새로운 콘텐츠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 통한 것이다.

올해는 다양한 콘텐츠로 MZ세대를 공략한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의 대규모 공간을 지적재산(IP) 팝업스토어로 채워 ‘콘텐츠 쇼룸’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스키주(SKZOO)’ 팝업에 대한 고객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스키주는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키즈’ 멤버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로, 해당 팝업은 온라인 사전 예약 개장 당일 모든 접수가 마감됐다. 지난달 열린 ‘헬로키티 50주년 기념’ 팝업은 행사 기간 내내 방문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국내외 고객 200여 명이 백화점 개장 전부터 입장을 위한 줄을 섰다. 지난 2일부터는 ‘스펀지밥 25주년 기념’ 팝업이 진행 중이며, 이후 ‘양파쿵야’를 비롯해 다양한 대형 기획 행사를 연말까지 이어간다.

고객은 새로운 콘텐츠를 소비하고 경험하기 위해, 협력사는 팝업을 열기 위해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을 두드린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장 박순민 상무는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명실상부한 전국구 백화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연 등 체험형 팝업 다채

지난 2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9층 엘아레나 광장에서 ‘캔들라이트 콘서트’가 열리고 있는 모습.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제공


부산지역 롯데백화점(부산본점 광복점 동래점 센텀시티점)도 공연 팝업 등 체험형 콘텐츠를 고객에게 선보이는 데 집중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6월 28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9층 엘아레나 광장에서 힙합과 아티스트 패션이 어우러진 ‘펄스릿’ 팝업을 지역 최초로 열었다. 이 팝업은 크리에이터 남궁재불과 류정란이 기획한 파티 브랜드로, 힙합을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미 10~20대 사이에서는 팝업의 참신함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인기를 끈다. 팝업 당시 빅원 래원 재하 등 유명 힙합 아티스트들도 참여해 행사장 분위기를 달궜다. 플리즈노팔로우 위세임랩 애이애이애 플러티 테즈 옥시토신 2088 등 다양한 브랜드의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패션도 선보였다.

지난 2, 3월에는 같은 장소에서 수천 개의 촛불과 함께 명곡 연주가 펼쳐지는 ‘캔들라이트 콘서트’가 열렸다. 이와 더불어 레고 체험 매장, 이색 팝업을 지속적으로 유치해 백화점을 고객이 새로운 콘텐츠를 접하는 장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단순한 쇼핑을 넘어 젊은 감성의 문화와 예술을 피부로 직접 체감하고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버전의 팝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다음 달 6일 ‘커넥트 현대’로 재개장을 준비 중인 옛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백화점 아울렛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복합쇼핑센터로 젊은 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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