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결선 등반하는' 서채현 "메달 욕심 나지만…결선행만으로 행복"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온 서채현(20·서울시청·노스페이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서채현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볼더링+리드) 리드 준결선에서 72.4점을 획득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2회 연속 결선 진출…10일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사상 첫 메달 도전
(파리=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온 서채현(20·서울시청·노스페이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20명 가운데 13번째로 리드 경기에 나서서 좋은 점수를 남기고 내려왔지만, 뒤에 나오는 선수 순위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수 있어서다.
공동취재구역에 설치된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던 서채현은 턱걸이로 결선행을 확정하고서야 미소를 보였다.
서채현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볼더링+리드) 리드 준결선에서 72.4점을 획득했다.
앞서 볼더링에서 44.2점(13위)을 얻었던 서채현은 볼더링과 리드 합계 116.3점으로 8위가 됐다.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5시 15분 열리는 여자 콤바인 결선은 8명의 선수가 메달을 다툰다.
서채현은 "리드가 어렵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여기에서 뒤집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결선을 향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이 드니까 더 긴장했다. 생각보다 매우 힘들었는데 잘 참고 올라갔다"고 말했다.
볼더링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부담은 컸다.
서채현은 "일단은 뒤집어야겠다는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했다. 내 등반을 마음껏 펼치자고만 생각했는데, 그런데도 뒤집어야 한다는 생각이 자꾸 드니까 완벽히 제 등판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이 종목 결선에 진출해 8위를 했던 서채현은 올림픽 2회 연속 결선행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그는 "경기를 마치고 중간 순위를 보고 결선은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마음을 내려놨는데, 가게 돼서 믿을 수 없다"면서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박수받으면서 한다는 게 즐겁다. 그런 순간이 한 번 더 올 수 있다는 게 새로운 기회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준결선은 결선행에 대한 부담 때문에 온전히 경기를 즐기지 못했다는 서채현은 "결선은 그런 압박감도 없고, 무대를 온전히 즐기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메달 욕심보다는 무대를 진심으로 즐기고 오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어 "당연히 메달 욕심이 나지만, 지금 기분은 결선에 갔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서채현의 두 어깨에는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이도현(서울시청·블랙야크), 신은철(더쉴·노스페이스)이 함께 있다.
이도현은 남자 콤바인, 신은철은 남자 스피드에서 결선에 오르지 못해 대회를 마쳤다.
서채현은 "두 오빠가 당연히 결선은 갈 거라고 생각했다. 어제(7일) 도현 오빠가 떨어지고 나서 연락도 못했을 정도다. 저에게도 충격적이었다"면서 "그래도 제가 두 사람 몫까지 더 노력해서 올라가 보겠다"고 했다.
결선까지 남은 이틀 동안 따로 준비할 수 있는 건 없다.
그저 푹 쉬면서, 체력을 충전하는 게 우선이다.
서채현은 "결선에서는 손에 피가 나더라도 시도하고, 마지막이니까 자신 있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4bu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트럼프 재집권] 머스크의 성전환 딸, 트럼프 승리에 "미국 떠나겠다" | 연합뉴스
- "화산재 속 아이 감싼 엄마 아니라 남남…" 폼페이 화석의 반전 | 연합뉴스
- "부모 맞나"…네 살배기 딸 용변 실수했다고 걷어찬 20대 | 연합뉴스
- 동물실험 피해 달아났나…미국서 연구소 원숭이 43마리 집단탈출 | 연합뉴스
- [SNS세상] '빚투'·횡령·불법영업…'흑백요리사' 논란 어디까지 | 연합뉴스
- 지명수배 조폭 거리서 현금다발 건네다 경찰에 덜미 | 연합뉴스
- 수백차례 '프로포폴 불법 투여' 강남 병원장 검찰 넘겨져 | 연합뉴스
- [팩트체크] 중국의 '한국인 비자 면제'는 깜짝 발표였다? | 연합뉴스
- '추락사' 원디렉션 前멤버 페인 마약복용…"3명 기소" | 연합뉴스
- 여고생들 발만 노려…20대 강제추행범 징역 1년 6개월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