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바다' 양식장 물고기 떼죽음 속출…속 타는 어민들

정진명 기자 2024. 8. 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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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에 바닷물이 뜨거워지면서 어민들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찬 바다에서 지내는 물고기 수십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곳곳에서 집단 폐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진명 기자가 양식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뜰채로 죽은 물고기들을 건져냅니다.

허연 배를 드러낸 것들을 따로 모아 포대에 담습니다.

냉동창고에 이런 포대가 한가득입니다.

[최인환/양식 어민 : (마음이) 많이 안 좋죠. 해마다 조금씩은 겪긴 겪는데 올해처럼 그렇게 많지는 않았죠.]

최근 일주일 사이, 저수온종인 강도다리 20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수조가 텅 비었고, 그나마 남은 것들도 힘이 없어 제대로 헤엄치지 못합니다.

바닷물을 끌어다 물고기를 키우는 수조입니다.

수온이 28도를 넘어 고수온 경보 수준입니다.

지난달 31일부터 계속 이 상태라, 차가운 심해수며 지하수를 끌어다 섞어 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찬 물) 양이 안 되니까 목숨만 붙여두고…]

우리나라 바다 전체가 끓고 있습니다.

남해와 서해 곳곳 고수온 경보가 발령 중입니다.

충남 천수만 가두리 양식장에도 물고기가 둥둥 떠올랐습니다.

올해 조피볼락은 이미 포기해야 할 수준입니다.

[양식 어민 : 차광막도 치고, 지금 현재 산소도 넣고 이거저거 하는데, 임시지… 여기서 좀 더 온도가 올라버리면 숭어도 장담을 못 하는.]

한 번 올라간 수온은 쉽사리 떨어지지 않고 당분간 폭염도 이어질 전망이라,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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