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많이…" 이범호는 왜 외인 에이스에 사과했나…KIA 불명예 1위, 이러다 우승 걸림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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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공교롭게도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선발 등판하는 날에 꼭 수비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KIA는 2-13으로 대패했고 네일은 3⅔이닝 12피안타 8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왜 네일만 나오면 KIA의 수비는 흔들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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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윤욱재 기자] "네일이 화가 많이 난 것 같더라"
KIA는 공교롭게도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선발 등판하는 날에 꼭 수비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네일이 선발투수로 나섰던 7일 광주 KT전도 그랬다. 1회초 강백호의 플라이 타구를 중견수 박정우가 놓치면서 포구 실책을 범했고 이는 KIA가 0-3으로 끌려가는 시발점이 됐다. 3회초에는 3루수 김도영의 송구 실책이 나오더니 5회초에는 포수 김태군의 포구 실책까지 나오면서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결국 KIA는 2-13으로 대패했고 네일은 3⅔이닝 12피안타 8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네일의 자책점은 2점 뿐이었다.
왜 네일만 나오면 KIA의 수비는 흔들리는 것일까. 이범호 KIA 감독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어제(7일) 네일이 등판하는 것을 감안해 나름 수비를 보강한다고 (박)정우를 내보냈는데 잘 맞은 타구이기는 했지만 타구를 잡았으면 경기가 쉽게 풀렸을 것 같다. 네일이 나가면 뭔가 이상한 일이 생긴다"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오죽하면 이범호 감독이 네일에게 사과를 했을 정도다. "수비 위주로 라인업을 짜면 그런 상황이 또 나온다"는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화가 많이 난 것 같아서 내가 '미안하다'고 했다. 거의 매 경기 그런 모습이 나온다. 야수들과 미팅을 갖고 30~40분 이야기를 나누면서 메시지를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물론 실책이 반드시 패배로 직결하는 것은 아니다. KIA처럼 방망이가 뛰어난 팀은 실책이 나와도 득점력으로 이를 만회할 수도 있다. 하지만 KIA는 8월 팀 타율이 .256로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리그 타점 1위인 최형우마저 옆구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범호 감독은 "타격이 좋을 때는 실책이 나오더라도 공격력으로 커버를 했지만 지금은 (최)형우도 빠졌고 전체적으로 타격이 좋은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실책이 나오면 안 되는 상황이다"라면서 "선수들과 미팅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으니 선수들이 좀 더 집중력을 갖고 플레이를 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네일은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133⅓이닝을 던져 9승 5패 평균자책점 2.84로 뛰어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실점과 자책점의 차이가 너무나도 크다. 그동안 69실점을 한 반면에 자책점은 42점 뿐이었다. 야수들의 실수가 얼마나 많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KIA는 팀 실책 109개로 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리그에서 실책 100개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팀이다. KIA가 여전히 정규시즌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우승으로 향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에이스'가 출격하는 날에 실책이 잦다는 것은 '위험신호'가 켜졌다는 의미다. 물론 무더운 날씨에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허나 정규시즌을 넘어 '큰 경기'를 바라보는 KIA라면 거듭 이어지는 '실책 퍼레이드'를 되짚고 넘어갈 필요는 있어 보인다.
전날 대패를 당했던 KIA가 과연 이날 KT를 상대로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까. 이날 우완투수 황동하를 선발투수로 내세우는 KIA는 박찬호(유격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이우성(1루수)-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이창진(우익수)을 1~9번 타순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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