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도 못 뛰었는데' 결국 토트넘 떠나나...위기의 히샬리송, 사우디행 유력 "해외 이적 생각 바꿨다"
[OSEN=고성환 기자] 히샬리송(27)이 결국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게 될까. 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그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에 마음을 열었다는 소식이다.
영국 '더 타임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히샬리송은 사우디 프로 리그 이적이 예상된다"라며 "히샬리송은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아직 3년이나 남았다. 하지만 해외 이적에 대한 생각을 바꾼 것 같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토트넘은 2년 전 에버튼에 6000만 파운드(약 1048억 원)를 주고 히샬리송을 영입했다. 그들은 히샬리송이 공격진의 답이 되길 원했다. 하지만 그는 첫 시즌 리그 1골에 그쳤고, 지난 시즌엔 11골을 넣었다"라며 "히샬리송은 토트넘 투어를 함께하고 있으나 지난 5월부터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CBS 스포츠' 소속 벤 제이콥스 기자도 히샬리송의 사우디행에 힘을 실었다. 그는 "알 아흘리의 히샬리송에 대한 관심은 이전에 밝혀졌듯이 진짜다. 아직 공식 입찰은 없다. 하지만 그들은 토트넘이 원하는 6000만 파운드의 가격표를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히샬리송은 지난 2022년 여름 에버튼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무려 6000만 파운드에 달했다. 그는 에버튼 시절 왕성한 활동량과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성, 준수한 득점력을 바탕으로 리그 10골을 터트리기도 했기에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토트넘에선 달랐다. 히샬리송은 2022-2023시즌 리그 단 1골에 그치며 최악의 부진을 거듭했다. 에버튼과 브라질 대표팀에서 보여주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에도 합격점을 받기엔 조금 모자랐다. 토트넘은 개막을 앞두고 해리 케인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보내면서 스트라이커 고민에 빠졌다.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기엔 시간이 부족했고,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에게 주전 9번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히샬리송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전방에서 열심히 상대를 압박하긴 했지만, 공격수가 갖춰야 할 결정력이 너무나 모자랐다. 리그 초반 12경기에서 1골밖에 넣지 못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 대신 손흥민을 최전방 원톱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히샬리송과 달랐다. 그는 제임스 매디슨과 좋은 호흡을 자랑하며 득점을 몰아치기 시작했다.
물론 한계도 있었다. 점점 상대 팀도 손흥민 원톱에 적응해 나갔고, 그의 장점을 지우기 위해 수비 라인을 내리면서 공간을 틀어막았다. 그러자 손흥민에 의존하는 토트넘 공격은 힘을 잃었다.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의 재능 낭비를 막기 위해 정통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는 지적이 쏟아졌다.
히샬리송은 그 와중에 부상으로 신음하며 자리를 비웠다. 그는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시즌 중반부터 갑자기 득점 행진을 시작했고, 최종 성적 리그 11골 4도움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하지만 잦은 부상에 발목을 잡히면서 리그 1492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히샬리송은 아직도 부상을 떨쳐내지 못했다. 그는 프리시즌 투어에 동행하고 있긴 하지만, 한 경기도 뛸 수 없었다. 한국에서도 벤치만 지켜야 했다. 사실상 팬서비스와 쿠팡플레이의 '신도림 조기축구회' 출연이 전부였던 히샬리송의 두 번째 한국 투어였다.
문제는 토트넘이 아직도 새로운 9번 공격수를 찾지 못했다는 것. 2003년생 알레호 벨리스는 여전히 즉시전력감으로 분류되지 못해 에스파뇰로 임대를 떠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 경기에서 데얀 쿨루셉스키에게 원톱 자리를 맡기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지만, 썩 만족스러운 모습은 아니었다.
공격수 영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인 토트넘. 토트넘은 본머스의 도미닉 솔랑케 영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토트넘이 솔랑케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본머스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솔랑케도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라고 전했다.
솔랑케는 지난 시즌 리그 19골 3도움을 터트린 공격수인 만큼 토트넘에 큰 힘이 되어줄 수 있다. 문제는 이적료. 본머스 입장에서도 계약기간이 3년이나 남아있는 만큼 싼 가격에 놓아줄 이유가 없다. 본머스는 솔랑케의 몸값으로 바이아웃 금액 6500만 파운드(약 1134억 원)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으로선 히샬리송을 사우디로 보내면 솔랑케 영입에 필요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히샬리송이 위기에 처했다. 토트넘이 공격력 강화를 강하게 원하면서 히샬리송의 미래가 불확실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심지어 토트넘은 히샬리송의 이적과 별개로 솔랑케 영입을 밀어붙이겠단 각오다. 더 이상은 히샬리송만 믿고 있을 수 없다는 뜻. 영국 'BBC'는 "히샬리송은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 토트넘은 그의 이적 여부와 상관없이 또 다른 공격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히샬리송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사우디 알 아흘리. 알 아흘리는 손흥민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현실적인 선택지인 히샬리송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알 아흘리는 기존 자원인 호베르투 피르미누, 리야드 마레즈와 함께 히샬리송으로 공격진을 구성하겠다는 생각. 토트넘에서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히샬리송으로서도 사우디의 오일 머니는 유혹적인 제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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