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산업에 AI 입혀 인력 부족 해소···최적 생산 유통 환경 제공”

부산=조원진 기자 2024. 8. 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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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부산진해경자청장
제조·가공·물류 합친 신산업 육성
AI 도입 등 디지털 전환 적극 지원
“일자리 창출·기술 혁신 도울 것”
[서울경제]

개청 이후 눈부신 성과를 거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가덕도신공항과 진해신항 개항을 앞둔 글로벌 물류 허브로서의 역할 확대와 고부가가치 산업융합을 통해 경제 발전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포부다.

김기영(사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은 8일 “지난 20년간 1954개 입주기업, 5만7972명의 종사자들과 함께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는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T)의 융합, 특히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해 산업 육성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신산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 지역 인재 유출 방지를 꾀한다는 게 김 청장의 복안이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주로 조선기자재와 같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생산 인구 감소와 함께 제조업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 문제에 부딪혀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 청장은 “제조업의 발전 과정에서 IT와의 융합이 부족했던 점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제조업에 AI를 도입해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이 과정에서 신산업과 청년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인재 유출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흐름과 AI 전략에 맞춰 부산진해경자청은 최근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협약을 맺고 제조·물류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부산진해경자구역 내 입주기업의 디지털 전환 인식 제고를 위한 지원 사업과 세미나 등에 협력한다. 특히 입주기업 대상 디지털 전환 수요를 발굴하고 이들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지원한다. 김 청장은 “협약을 통해 서부산권의 제조업과 동부산권의 IT산업을 융합하는 동서 간 가교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입주기업에 지역 IT기업의 서비스 도입을 지원하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 프로그램 지원사업’도 추진 중이다. 사업장 내 위험 감소 대책과 안전 점검, 비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예방 체계를 클라우드 기반의 AI 서비스로 관리해 상시 추적이 가능하다. 전통산업은 디지털 역량을 높이고, 지역 IT 기업은 실제 산업 환경에 시스템을 적용해 기술 혁신을 이루는 등 전통 제조산업과 IT 간 상생 모델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김 청장은 “이미 중앙정부에서는 제조와 AI 도입 관련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자체에서도 산업 흐름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하며 관련 연구개발(R&D) 예산 등 전폭적이고 적절한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확신했다.

AI가 주도하는 물류센터도 적극 추진한다. 단순 저장 창고에서 벗어난 풀필먼트(Fullfillment)센터는 제품의 수령, 저장, 재고관리, 분류·분배, 배송 준비 그리고 판매까지 물류의 모든 과정을 AI가 담당하면서 효율적인 제품의 흐름을 보장한다. 김 청장은 “AI 도입은 물류업에 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서비스 품질 개선 등의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여기에 제조·가공까지 이뤄낸다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2029년에는 가덕도신공항이, 2040년에는 진해신항 개항이 예정된 만큼 세계적인 물류망과의 연결성을 강화해 글로벌 기업들에 경쟁력 있는 생산·유통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같은 이유로 현재 글로벌 물류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물류기업 외 첨단산업 업종의 유치도 가속화하고 있다. 김 청장은 “단기적으로는 산업간 융합과 AI 도입을 통해 부지 고도화 및 복합물류 활성화를 역점으로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항로 개척과 경제자유구역의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피력했다.

AI 도입에는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요구되는 만큼 전문 기술 일자리가 생겨나고 고급 인재가 양성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김 청장은 내다봤다. 그는 “이미 고급 인재가 살기 좋은 최상의 정주환경을 갖추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산업 간 융합과 AI 도입이 활발해지면서 여러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청년 유출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진해경자구역은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 전국 최고, 경제자유구역 성과평가 2년 연속 S등급 달성 등의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기업과 인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조원진 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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