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 답하다] 높아진 대출 문턱, 숨이 `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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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점 만점에 950점을 넘겨야 고신용자로 분류되는 등 신용점수에 대한 기준 자체가 바뀌고 있다.
대출, 예금, 투자자산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오픈뱅킹 등으로 개인들의 신용점수에 대한 관심과 관리 역량이 높아진 결과다.
은행권에서는 소기업, 소상공인, 개인사업자 등 소호 대출 부서를 두고 개인신용대출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외부 신용평가사로는 KCB, NICE정보평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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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대출·카드 등 정보 활용
사회초년생, 근거없어 저평가
씬파일러 위한 평가법 개발 박차
현금추적·AI알고리즘 도입 검토
#서울의 한 직장에 다니고 있는 사회 초년생 권모 씨는 지난 5월 은행에서 신용대출로 5000만원을 빌리려 했다. 권 씨의 연봉은 4000만원. 연체 기록도 없었다. 신용평가 점수는 KCB(코리아크레딧뷰로) 기준 1000점 만점에 900점을 넘겼다. 하지만 권 씨는 대출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은행에서 권 씨를 씬파일러(thin filer·금융이력부족자)로 분류해 대출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000점 만점에 950점을 넘겨야 고신용자로 분류되는 등 신용점수에 대한 기준 자체가 바뀌고 있다. 신용점수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이른바 '신용 인플레이션' 현상 탓이다. 대출, 예금, 투자자산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오픈뱅킹 등으로 개인들의 신용점수에 대한 관심과 관리 역량이 높아진 결과다.
은행권에서는 소기업, 소상공인, 개인사업자 등 소호 대출 부서를 두고 개인신용대출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 실무자들은 대출 연체와 급전 창구 이용 현황 등 개인의 자산 건전성을 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내부등급법을 활용해 은행 자체적으로 평가를 하되, 외부 업체를 통한 지표를 적용할 때가 대다수다.
대표적인 외부 신용평가사로는 KCB, NICE정보평가 등이다. 이들 CB(신용평가사)의 개인신용평가 시장점유율은 절반을 넘는다.
CB업체가 주로 들여다보는 신용평가 자료는 개인 소득이다. 과거 20년 넘도록 직장인의 월급통장, 카드 사용 내역 등이 신용평가 지표로 활용돼 왔다. 대체로 내역이 '대동소이(大同小異)' 하다보니 카드론, 대부업체 이용 등 급전을 가져다 쓴 이력이 있다면 신용등급 확보에 치명적이다. 급박한 사정으로 현금을 끌어 사업을 재건했다고 하더라도 다른 충격에 취약할 수 있어서다.
신용점수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은 역시 연체 이력이다. 금융기관은 신용평가정보원을 통해 차주의 연체 이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정보가 신용평가에 악영향을 끼치다보니 금융당국에서는 일정 부분 빚을 갚을 경우, 신용대출 연체 이력을 삭감해주겠다는 정책을 내놓기도 한다.
최근에는 소득 정보가 부족한 씬파일러에 대한 신용평가법도 개발되고 있다. 점수 잘게 쪼개 신용점수 변별력을 키우는 방법이다. 안전한 중저신용자를 판별해 폭넓게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개인 현금 흐름 파악에 대한 기존 방식의 문제점은 명확했다. 대출이나 카드 연체 등 10~15개가량 적은 정보로 평가하다보니 평가가 정확하지 않은 것이었다. 예를 들어 사회에 막 나온 초년생은 평가할 근거가 없다. 이들은 보통 중간 신용등급을 받게 된다. 여기에 휴대폰 연체 등 소액 연체가 있다면 다른 사회초년생 대비 낮은 점수를 얻는다. 금융사가 대출내주기도, 차주로서 대출받기도, 애매한 셈이다. 특히 개인사업자의 경우 갑작스런 사업 악화로 폐업하게 될 때는 리스크에 대응조차 어렵다. 신용점수 인플레이션인 요즘 상황에서 보다 정확한 평가가 절실한 것이다.
금융권은 개인신용평가를 위한 새로운 평가 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과 제휴를 맺고 개인신용평가 툴을 제공하고 있는 윙크스톤의 경우 플랫폼 제휴를 통해 현금흐름을 추적해 자산 안정성을 평가 중이다. OK저축은행, 롯데카드와 제휴한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PFCT)에서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한 데이터 자가 발전에 힘을 싣고 있다. 이세돌과의 승부에서 승리한 알파고처럼, 데이터 샘플링을 통해 유의미한 정보를 축적하는 방식이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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