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駟不及舌 <사불급설>

강현철 2024. 8. 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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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필의 말 사, 아니 불, 미칠 급, 혀 설.

'네 마리 말이 끄는 빠른 사마(駟馬)의 수레라도 혀를 놀려 하는 말을 따르지 못한다'는 뜻이다.

"안타깝군요. 그대의 말은 군자답지만 사(駟)도 혀(舌)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문이 질과 같고 질이 문과 같다면, 호랑이와 표범의 가죽이나 개와 양의 가죽이 같다는 말입니까?" 질(質)은 본바탕, 실제, 내용이며, 문은 문(汶)과 같은 무늬, 꾸밈, 형식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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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필의 말 사, 아니 불, 미칠 급, 혀 설. '네 마리 말이 끄는 빠른 사마(駟馬)의 수레라도 혀를 놀려 하는 말을 따르지 못한다'는 뜻이다. 한번 뱉은 말은 순식간에 퍼지는 것이므로 늘 말조심해야 한다는 의미다. 논어(論語) 안연편(顔淵篇)에서 위나라 대부 극자성(棘子成)과 공자의 제자 자공(子貢) 간 대화에 나온다.

극자성이 자공에게 물었다. "군자는 그 바탕(質)만 있으면 되지 어찌 해서 문(文)이 필요합니까?" 이 말을 듣고 자공은 이렇게 말했다. "안타깝군요. 그대의 말은 군자답지만 사(駟)도 혀(舌)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문이 질과 같고 질이 문과 같다면, 호랑이와 표범의 가죽이나 개와 양의 가죽이 같다는 말입니까?" 질(質)은 본바탕, 실제, 내용이며, 문은 문(汶)과 같은 무늬, 꾸밈, 형식을 뜻한다. 질만 강조하고 문을 무시하는 극자성의 실언이 사마보다도 빨리 퍼지게 됨을 경계한 것이다. 논어 옹야편(雍也篇)에는 "자왈(子曰) 질승문즉야(質勝文則野)요 문승질즉사(文勝質則史)니 문질(文質)이 빈빈연후(彬彬然後)에 군자(君子)니라"라는 구절이 있다. 본바탕이 훌륭하나 꾸밈이 부족하면 촌스럽고 꾸밈이 본바탕보다 나으면 겉만 세련됨이니, 본바탕과 꾸밈이 서로 조화된 연후에야 군자라는 뜻이다. 여기서 '문질빈빈'(文質彬彬)이라는 구절이 탄생했다. 빈빈(彬彬)은 형식과 내용이 잘 어우려진 훌륭한 모양이다. 당나라 때의 명재상인 풍도(馮道)도 "입은 화의 문이요, 혀는 자신의 몸을 베는 칼(口是禍之門 舌是斬自刀·구시화지문 설시참자도)라고 했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서도 "입은 사람을 상하게 하는 도끼요 말은 혀를 베는 칼이니, 입을 막고 혀를 깊이 감추면 몸이 어느 곳에 있으나 편안할 것이다"(口是傷人斧 言是割舌刀 閉口深藏舌 安身處處牢·구시상인부 언시할설도 폐구심장설 안신처처뢰)라고 했다.

비슷한 말로 "입에서 나온 말은 사두마차도 따르기 힘든다"는 사마난추(駟馬難追),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언비천리(言飛千里), "나쁜 소문은 세상에 빨리 퍼진다"는 악사천리(惡事千里)가 있다. 세치의 혀가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한다. 말은 그만큼 어렵고 무거운 것이다. 사상 최대 성적까지 기대되는 파리 올림픽에서 한 선수의 말을 놓고 세상이 시끄럽다. 대다수 국민들은 이번 소동이 대한민국 체육계 발전의 계기가 되길 바랄 것이다. 강현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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