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엔 '입꾹닫', 본인 치적 쌓기엔 '진심'…정몽규는 파리에 왜 갔나?

이상완 기자 2024. 8. 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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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KFA)를 둘러싼 여러 논란에도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두문불출하던 정몽규(62) 회장이 '2024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을 만나는 등 본인 치적 쌓기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인파티노 회장은 7일(한국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파리 FIFA 사무소에서 친구인 정몽규 회장을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제가 2016년 처음 FIFA 회장이 된 후 함께 여정을 걸어오면서 한국 등 전 세계 축구가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글과 함께 둘이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친밀감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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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국제축구연맹(FIFA) 파리 사무소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이 최근 출판한 자서전 '축구의 시대-정몽규 축구 30년' 책을 잔니 인파티노 FIFA 회장에게 친필 편지 사인과 함께 선물을 하고 있다. 사진┃잔니 인판티노 SNS

[STN뉴스] 이상완 기자 = 대한축구협회(KFA)를 둘러싼 여러 논란에도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두문불출하던 정몽규(62) 회장이 '2024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을 만나는 등 본인 치적 쌓기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인파티노 회장은 7일(한국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파리 FIFA 사무소에서 친구인 정몽규 회장을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제가 2016년 처음 FIFA 회장이 된 후 함께 여정을 걸어오면서 한국 등 전 세계 축구가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글과 함께 둘이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친밀감을 과시했다.

정 회장은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2024 홈리스월드컵과 FIFA 리워드 프로그램 등을 의논하기 위해 파리를 찾아 인판티노 회장과 만남을 갖은 것으로 보인다.

홈리스 월드컵은 올해 19회째로 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유치 개최하며, FIFA는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중계방송을 제작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축구협회는 충남 천안시에 건설 중인 축구종합센터에 필요한 자금 일부를 FIFA 리워드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받았다.

정 회장은 FIFA가 공개한 영상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3억 달러(약 4128억 원) 규모 프로젝트인 국가대표 축구트레이닝센터를 건설 중"이라며 "FIFA가 500만 달러(약 69억 원)에 200만 달러(약 28억 원)를 추가 지원해 줘서 매우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도 "FIFA 포워드 프로그램'이 대한축구협회가 축구센터를 건립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정 회장은 최근 연일 논란 중인 자신의 회고록을 담은 자서전 '축구의 시대-정몽규 축구 30년'을 친필 편지와 함께 인판티노 회장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승부차기에서 10대11로 패배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0일 울산 남구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1 울산 현대와 광주FC의 경기에서 응원단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판하는 문구를 들고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러한 정 회장의 행보에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국 축구는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해 남의 잔칫상을 구경만 하는 처지인데, 한창 올림픽이 진행 중인 기간에 가서 축구협회장 4선 연임 포석을 둔 치적 쌓기만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올림픽 본선 실패에 관해 책임 여부 등 모르쇠로 일관해 왔던 정 회장이 성남 민심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 뻔할 텐데도 파리행을 택한 것은 숨은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또한, 논란의 분수령이자 최고점에 있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특혜 의혹에서도 이임생 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이른바 '총알받이' 선봉장에 서 있고 정 회장은 뒤로 빠져 있는 모양새다.

정 회장은 여론의 사퇴 압박에도 꿋꿋이, 굳이 시기도 맞지 않는 자서전을 공개하며 스스로 "10점 만점에 8점"이라고 점수를 매기며 자화자찬에 빠져 있다.

지난 5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에 선출된 정 회장은 자신이 총수를 맡고 있는 HDC 그룹의 핵심 사업사인 HDC 현대산업개발, 지주사 HDC와 오는 2028년 5월까지 협회 공식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축구계에서는 이는 정 회장이 노골적으로 4선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일찌감치 협회 내 영향력을 다지고 공고히 해 선거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가 아니겠느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악화일로를 걷는 여론 때문에 4선 연임 도전에 대해 쉽사리 언급을 못 하는 상황이지만, 오는 9월부터 진행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홍명보 감독이 유의미한 성과를 올리고 여론이 긍정적으로 돌아선다면, 시기를 보고 출마 선언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로, 협회 차기 회장 선거는 오는 12월 말경에 있을 예정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국가대표팀 감독 시절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KFA

STN뉴스=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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