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 초반 전투는 충분히 '합격'
초반 플레이 영상으로 평가한 넥슨의 신작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걱정보다 기대감이 한참 앞서는 게임이다.
넥슨은 7일 15분 분량의 카잔 플레이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카잔을 시작하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어떤 메커니즘으로 전투가 펼쳐지는지 나온다.
게임은 카잔이 고문을 당한 후 설산 지대로 추방당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산사태로 인해 카잔을 호송했던 마차가 절벽으로 떨어진다. 카잔 외 생존자는 없다. 카잔의 육체는 한계에 다다른다. 그 순간 눈 앞에 나타난 블레이드 팬텀의 도움으로 카잔은 회복하고 복수의 여정을 떠난다.
전투는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다. 필드에 돌아다니는 일반적인 적도 강력하기 때문에 매 순간 최대한 신중하게 전투를 펼쳐야 한다. 점프 스케어 요소도 당연히 배치돼 있어 긴장감을 놓으면 안 된다.
기본 방어 방법은 가드와 회피다. 가드는 일반 가드와 저스트 가드로 구분된다. 처음에는 일반 가드만 보여준다. 일반 가드 시 뒤로 크게 밀려나는 모습으로 미뤄보아 일정 HP와 스태미나가 손실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적의 공격 타이밍에 맞춰 가드 버튼을 클릭하면 발동되는 저스트 가드는 뒤로 밀려나지 않고 후속타를 위한 딜레이도 감소한다. 즉, 카잔도 세키로처럼 확실한 패링 타이밍 습득이 핵심이다.
회피 모션은 엘든 링처럼 구르기가 아닌 스텔라 블레이드처럼 슬라이딩 모션이다. 던전앤파이터 백스텝이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있지만 카잔의 특징에 잘 맞는 모션이다. 전투 장면에서 회피 도중 적의 공격에 피격되기도 한다. 회피 시 무적 판정 시간이 매우 짧거나 무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초반에는 스태미나 제한이 꽤나 크다. UI는 보이지 않지만 적에게 한창 공격을 퍼붓는 도중 반격 상황이 아닌데도 플레이어가 공격을 중단한다. 이는 스태미나가 부족해 회복하기 판단으로 추측된다.
공격 형태는 일반 공격, 강공격, 차지 공격, 잡기 판정 공격, 공중 강습, 기습 등이 나온다. 싱글 플레이 액션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성이다.
극 초반 플레이 과정인 탓일 수 있지만 던전앤파이터와 연관된 게임이라고 느껴지진 않았다. 이후 스킬에서 던전앤파이터 귀검사와 연관된 스킬들이 나타나면서 향수를 떠오르게 만들지 않을까 예상한다.
전투의 속도감은 빠르고 가벼운 편이다. 묵직한 손맛을 선호하는 게이머들에겐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네오플이 다양한 무기를 활용해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고 소개했던 만큼 무기에 따라 플레이 감성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영상처럼 쌍수로 검과 도끼가 아닌 던전앤파이터 귀검사처럼 대검을 사용한다면 속도감 대신 대미지에 치중한 전투 플레이를 맛볼 수 있다. 반대로 던전앤파이터 버서커의 '프렌지' 스킬이 카잔에도 있다면 보다 빠른 속도의 공격도 가능할 전망이다.
그 외 특징이라면 시체 흡수, 화톳불 정도다. 카잔이 중간마다 특정 시체 앞에서 B 버튼을 눌러 무언가를 흡수하는 의식을 펼친다. 블레이드 팬텀의 대사로 기억을 되찾고 경험치를 끌어올리는 의식이다. 휴식과 저장 공간인 화톳불은 블레이드 팬텀과 조우하는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극 초반 플레이만 보여줘서 전체적으로 평가하긴 이르지만 전투의 경우 지난 2차 비공개 테스트 참가자들이 왜 전투에 극찬을 남겼는지 어느 정도 납득할 만한 퀄리티다.
사운드, 그래픽 요소는 게임을 개발하면서 지속적으로 개선할 테지만 카툰렌더링 감성을 선호해서 그런지 만족스러웠다. 배경, 조명, 분위기뿐만 아니라 적을 공격했을 때 부위에 맞춰 상처가 남는 디테일에도 개발진이 공을 꽤나 많이 들였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카잔의 디자인 자체는 원작 팬 입장에선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으로 예상한다. 패링과 공격 사운드 및 이펙트에도 아쉽다는 평가가 있는데 해당 유저들은 각 요소를 한층 강조하는 형태의 개선을 원했다.
정리하자면 카잔은 완성본을 향한 걱정보다 하루라도 발리 만나보고 싶다는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게임이다. FGT 참가자들은 후반부 플레이도 체험했다는데 플레이 영상을 보니까 더 부러웠다.
해당 영상 댓글에서도 "이 게임에 정말 관심이 많아졌다", "UI를 숨기니까 더 궁금하잖아", "서리 유인원과의 싸움은 세키로의 머리 없는 유인원을 연상케 한다", "깔끔하고 다채로운 만화 비주얼에 감탄한다", "게임스컴 기다려라 1순위로 시연한다" 등 글로벌 게이머 기대감이 물씬 드러났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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