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친일 언행 비판에 귀닫은 보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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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대하는 광복회의 움직임을 국가보훈부 관계자가 '독립유공자 후손의 밥그릇 지키기'쯤으로 깎아내려 논란이 예상된다.
국가보훈부 관계자는 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이 왜 '일제 밀정'까지 언급하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대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오해도 있고 독립운동가 후손인 이 회장이 기본적으로 '독립기념관장은 독립운동가 후손이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오늘 임기가 시작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독립운동가 후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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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대하는 광복회의 움직임을 국가보훈부 관계자가 ‘독립유공자 후손의 밥그릇 지키기’쯤으로 깎아내려 논란이 예상된다.
국가보훈부 관계자는 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이 왜 ‘일제 밀정’까지 언급하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대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오해도 있고 독립운동가 후손인 이 회장이 기본적으로 ‘독립기념관장은 독립운동가 후손이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오늘 임기가 시작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독립운동가 후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광복회 등 다수의 독립운동 유관단체들이 과거사와 관련한 김 관장의 친일적 발언과 행적을 문제 삼아 임명에 반대하는 것을 독립운동가 후손이 아니어서 반대한다는 식으로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항일무장투쟁을 벌인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의 손자다.
광복회 관계자는 “독립기념관은 1980년대 초반 일본의 역사 왜곡에 맞서 강력히 대응하라는 국민의 뜻에 따라 국민 성금으로 1987년 개관했다. 이후 역대 관장직은 독립운동의 가치와 의미를 살리고 독립운동의 상징성이 있는 인사가 맡아왔다. 개관 이후 37년간 여야 간 정권이 오갔지만,1대부터 12대까지 역대 독립기념관장은 대부분 독립운동가나 그 후손, 독립운동사 전공학자였다”고 말했다.
실제 제1·2대 관장(1986년 7월~1992년 8월)이었던 안춘생 관장은 안중근 의사의 5촌 조카이자 광복군 출신이다. 제10대 관장(2014년 9월~2017년 12월)은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경 전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광복회 관계자는 “이번에 윤석열 정부가 독립운동과는 관계없고 친일·뉴라이트 논란이 있는 인사를 독립기념관장에 일방적으로 임명하면서 기념관 설립 취지를 무시한 게 논란을 자초한 것”이라고 말했다.
광복회는 광복절을 기념하여 윤석열 대통령이 독립운동가 후손을 초청해 갖기로 한 오찬에 대해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독립기념관장이 있는 한 광복의 기쁨을 기념하는 오찬 초청에 갈 의미가 없다”며 참석하지 않기로 하고 관계기관에 이를 통보했다.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꾸려진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도 성명을 내어 “이념과 정체성에 맞지도 않는 독립기념관장직을 스스로 내려놓는 것이 아름다운 선택”이라며 김형석 관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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