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락 예상 못한 월가 헤지펀드…변동성 치솟자 최소 41억달러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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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변동성에 베팅했던 월스트리트 헤지펀드와 연기금이 5일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며 변동성지수가 급등하자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일 미국에선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변동성지수)가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로이터와 LSEG·모닝스타 집계에 따르면, 5일 VIX 하락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 10개의 투자자들은 올 초 고점 대비 41억 달러(약 5조6400억 원) 손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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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변동성에 베팅했던 월스트리트 헤지펀드와 연기금이 5일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며 변동성지수가 급등하자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일 미국에선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변동성지수)가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로이터와 LSEG·모닝스타 집계에 따르면, 5일 VIX 하락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 10개의 투자자들은 올 초 고점 대비 41억 달러(약 5조6400억 원) 손실을 봤다. 이 ETF는 VIX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돼야 돈을 버는 상품이다. 변동성이 커지면 손실을 보는 셈이다. 해당 ETF의 전체 규모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지만, 앞서 3월 JP모건은 VIX 하락에 베팅하는 ETF 자산이 약 1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VIX는 보통 주가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5일 시카고선물옵션거래소(CBOE)의 VIX는 개장 전 전 거래일 대비 42.3포인트 급등하며 65.73까지 치솟았다. 역대 일일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앞서 장이 열렸다가 끝난 아시아 증시가 패닉셀(공포로 인한 투매)로 폭락하면서 변동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아시아 증시 대폭락 속에 5일 코스피지수는 9% 가까이 내렸고, 일본 닛케이225평균은 12% 폭락했다.
다만 장 중 변동성이 다소 잦아들며 VIX는 5일 15.18포인트(64.90%) 상승한 38.57로 마감했다. 이 역시 코로나 팬데믹이 덮친 2020년 10월 이후 약 4년 만의 최고치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2.60%, S&P500지수는 3.00%, 나스닥지수는 3.43% 하락 마감했다.
하루짜리 단기 옵션이 늘면서 VIX 하락 베팅이 최근 몇 년간 늘어났던 것으로 전해진다. 0DTE(zero days to expiry)라 불리는 만기 24시간 미만 단기 옵션이다. 이런 단기 옵션 베팅은 커버드콜에 기반하는데, 콜옵션을 팔면서 미국 대형주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헤지펀드 리서치사 피보탈패스는 VIX 하락에 베팅했던 헤지펀드들은 5일 하루 10% 손실을 냈다고 했다. 로이터는 헤지펀드나 연기금 거래는 공개 자료에 수치가 잡히지 않기 때문에 손실 규모는 더 클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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