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커팅·넷플릭스·NBA 중계권’···3중고에 미디어 공룡 ‘워너’ 12조원 영업권 가치 하락

이재철 기자(humming@mk.co.kr) 2024. 8. 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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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수요 감소(코드커팅)와 넷플릭스, NBA 중계권 상실 여파가 컸다."

CNN 모기업인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가 7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보고서에서 12.5조원(91억 달러)에 이르는 비현금 영업권 손상차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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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초대형 빅딜로 덩치 키웠지만
미디어 시장 급변에 91억불 손상차손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TV 수요 감소(코드커팅)와 넷플릭스, NBA 중계권 상실 여파가 컸다.”

CNN 모기업인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가 7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보고서에서 12.5조원(91억 달러)에 이르는 비현금 영업권 손상차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영업권은 기업 인수합병 후 발생하는 것으로 브랜드 가치 등 무형자산으로 인식된다. 2022년 워너브러더스와 디스커버리 합병 이후 시장 환경 변화 등에 따른 자산 재평가를 실시해 이번에 91억 달러의 손실을 장부 상 비용으로 처리한 것이다.

손상차손은 영업 외 비용으로 인식돼 당장의 현금 유출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당기순이익 감소를 초래한다.

이는 레거시 미디어인 CNN을 비롯해 TNT 등 케이블 채널 가치가 합병 당시 대비 하락했다는 취지로, 심화하는 TV산업의 코드커팅 현상, OTT 시장 포식자로 영향력이 커지는 넷플릭스, 광고 수요 둔화 등 시장 환경이 반영됐다.

특히나 영업권 하락의 강력한 ‘트리거 이벤트’는 NBA 중계권 상실이다. WBD는 내년 이후 NBA와 중계권 협상에 실패한 상황으로, 중계권을 되가져오기 위한 소송을 최근 제기했다.

군나르 비덴펠스 WBD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시가총액과 장부가치의 차이, 미국 광고 시장의 지속적인 약세, 제휴 및 스포츠 판권 갱신과 관련된 불확실성 등 여러 가지 트리거 이벤트가 발생해 조정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WBD 주가는 합병 후 거래에서 24달러로 출발해 2년 4개월이 지난 현재 3분의 1 수준인 7달러 안팎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와 관련해 WBD는 올해 초 CBS 등을 소유한 파라마운트와 인수합병 논의가 있었으나 얼마 가지 않아 중단됐다.

이후 헐리우드 영화제작사인 스카이댄스가 인수전에 뛰어들어 지난달 인수에 잠정 합의했다. 합의 내용은 스카이댄스가 ①파라마운트 지분 77%를 가지고 있는 내셔널 어뮤즈먼트를 24억달러에 인수하고 ②현금 또는 주식으로 45억 달러를 주주들에게 제공하며 ③파라마운트 부채 축소 등을 위해 15억달러의 현금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흥미로운 점은 파라마운트가 인수 합의와 별개로 45일 간 유예기간을 두고 타사 매수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6일 일본 소니그룹이 이 유예기간 중에 인수합병 역전을 노렸지만 실패하고 인수전에서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소니는 미국 투자펀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손잡고 지난 5월 파라마운트에 인수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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