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4억명 빠진 '관단게임'…비즈니스 vs 탕핑문화

배삼진 2024. 8. 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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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관단'이라는 카드게임이 인기입니다.

중국 인구의 10분의 1인 1억4천만명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금융계와 공직사회까지 널리 퍼지면서 비즈니스를 위한 일종의 '필수템'이 된 상황인데요.

관영매체 등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커다란 강당에 모인 사람들.

테이블마다 4명씩 마주 앉았는데, 모두 카드게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관단'입니다.

장쑤성에서 시작돼 상하이와 베이징, 네이멍구 등 중국 전역에서 인기를 끌면서 지역마다 관단협회까지 만들어졌습니다.

관단은 2명씩 팀을 이뤄 숫자가 높은 카드로 상대 카드를 제압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카드를 다 던지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상하이 금융계와 공직사회까지 전파되면서 비즈니스를 위해서 '관단'이 필수라는 분위기입니다.

<이딩홍 / 중국 평론가> "상호 더 많은 이해와 신뢰가 형성될 수 있어서 관단의 핵심은 그야말로 단합입니다. 그래서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유행하는 이유는 일종의 공통 언어가 형성된다는 겁니다."

대략 1억4천만명 정도가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단체 경기는 물론 화상에서도 할 수 있고, 온라인 게임으로도 출시됐습니다.

심지어 관단 때문에 기업인들의 술자리가 줄어 중국 명주 '마오타이' 가격을 끌어내렸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는 "일할 의지를 갉아먹는 '탕핑' 이른바 드러눕는 문화의 변종"이라며 비판에 나섰습니다.

푸단대 경영대학원장까지도 공개적으로 문제를 삼았습니다.

<루슝원 / 중국 푸단대 관리대학원장> "관단 열풍이 양쯔강 남북을 휩쓸면서 사회가 동력을 잃고, 기업가 정신을 갉아먹는 도피 풍조이자 퇴폐 풍조가 됐습니다."

배우기 쉽고, 2명씩 짝을 지어 협력하는 만큼 정치적 발붙이기와 이익추구를 도모하는데 디딤돌이 된다는 날선 시각도 있습니다.

이미 국영기업에서는 관단 금지조처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관영지까지 나서 비판에 나선 만큼 금지령이 본격화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중국카드게임 #'관단' #中관영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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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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