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고 헌납하고 다시 사고…전직 대통령 '사저' 변천사

박경준 2024. 8. 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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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동교동 사저 매각 논란이 불거지면서 다른 전직 대통령들의 사저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사저는 '사저를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권양숙 여사 등 유족 뜻에 따라 기부돼 노무현재단이 소유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로부터 차로 50분 거리에 있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사저를 지어 퇴임 후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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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상도동 사저, 김영삼민주센터 헌납했다 매입
MB 논현동 사저, 소유권 절반 넘어가고 나머지는 김윤옥 여사에
박근혜 前대통령, 내곡동 사저 공매로 팔린 뒤 대구에 사저 마련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 [촬영 조보희]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조보희 기자 =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한 정원홍 국무총리를 취재하는 기자들. 2013.3.4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김철선 김치연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동교동 사저 매각 논란이 불거지면서 다른 전직 대통령들의 사저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DJ의 3남인 김홍걸 전 의원은 8일 CBS라디오에 나와 동교동 사저의 문화재 지정에 노력했으나 여의찮았고, 상속세가 부담돼 결국 사저를 민간기념관처럼 보관하겠다고 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에게 넘겼다고 밝혔다.

DJ의 동지이자 경쟁자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상도동 사저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YS의 가택연금, 단식투쟁 등 역사적 사건의 무대인 상도동 사저는 2011년 김영삼민주센터에 헌납됐다가 센터 재정난이 발생해 매각될 위기에 처했다.

유족들은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해 2017년에 YS 장남 은철 씨의 아들인 김성민 씨의 명의로 매입했다. YS는 서거한 2015년까지 사저에서 지냈고, 이후로 부인 손명순 여사와 은철 씨가 지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도 부침이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 탄핵 정국 당시 대통령 취임 전부터 머무르던 서울 삼성동 사저를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에게 매각하고 내곡동으로 이사했다.

내곡동 사저는 박 전 대통령이 이후 국정농단·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 혐의로 벌금 180억원과 추징금 35억원을 확정받았을 때 범죄 수익으로 환수돼 공매로 넘어가 팔렸다.

박 전 대통령이 2021년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뒤 측근인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이 자금을 융통해 마련한 곳이 현재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사저다.

한산한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0일 오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사전 주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오는 24일이면 박 전 대통령이 대구 사저로 온 지 1년이 된다. 2023.3.20 mtkht@yna.co.kr

홍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언급할 때도 등장한다.

이 전 대통령은 1982년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로부터 서울 논현동 부지를 사들여 지은 사저에 살고 있다.

이 사저의 소유권 절반은 부인 김윤옥 여사가, 나머지 절반은 홍 회장이 가지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이 삼성 등에서 거액의 뇌물을 챙긴 혐의 등으로 2020년 대법원에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등을 확정받자 검찰은 이를 징수하고자 한국자산관리공사에 공매를 위임했는데 당시 소유권 절반이 홍 회장에게 넘어간 것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사저는 부인 이순자씨(건물·토지), 비서관 이택수 씨(정원), 셋째 며느리 이윤혜 씨(별채 건물 및 토지)가 각각 소유권을 나눠 가지고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서울 연희동 사저는 노 전 대통령의 사망 이후 부인 김옥숙 여사가 소유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재 둘러보는 부시 전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공식 추도식에 앞서 사저를 방문해 노 전 대통령의 손자, 손녀들과 함께 사랑채의 서재를 둘러보고 있다. 2019.5.23 [노무현재단 제공] photo@yna.co.kr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사저는 '사저를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권양숙 여사 등 유족 뜻에 따라 기부돼 노무현재단이 소유하고 있다.

권 여사는 2015년 10월 사비를 들여 사저 인근에 별도의 거처를 마련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로부터 차로 50분 거리에 있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사저를 지어 퇴임 후 머무르고 있다.

사저 근처에는 문 전 대통령이 사비로 지은 '평산책방'이 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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