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팔머 사태 방지!' 펩의 맨시티, 알바레스 빈 자리 '로컬 유스'로 대체한다
[인터풋볼] 박진우 기자 =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제2의 콜 팔머'를 만들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훌리안 알바레스의 빈 자리를 '로컬 유스' 제임스 매카티로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90min'은 8일(이하 한국시각) "맨체스터 시티는 훌리안 알바레스를 대체하기 위해 이적시장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는 아르헨티나 국적의 선수의 빈 자리를 내부에서의 콜업으로 채울 계획이다"고 전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전무후무한 대업을 달성했다. 바로 프리미어리그(PL) 최초로 '4시즌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에이스' 케빈 더 브라위너가 부상으로 제외됐음에도 베르나르두 실바, 필 포든 등의 자원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팀을 굳건히 운영했다. 시즌 최종전까지 아스널과 우승 경쟁을 펼쳤고 결국 '제자' 미켈 아르테타 감독을 제치며 우승을 달성했다.
완벽해 보이는 시즌이었지만 뼈 아픈 순간을 겪었다. 맨시티 아카데미 시절부터 애지중지 키웠던 '성골 유스' 팔머 때문이었다. 2002년생 팔머는 잉글랜드 국적의 미드필더다. 맨체스터 태생인 팔머는 8살에 맨시티 유스팀에 입단하며 경력을 쌓았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칠 정도로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지난 2020년 맨시티에서 데뷔에 성공했지만 쉽지 않았다. 더 브라위너, 실바, 포든, 라힘 스털링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즐비했다.
데뷔 이후 부상과 교체 출전에 지친 팔머는 결단을 내렸다. 경쟁팀 첼시로의 이적을 선택했다. 팔머는 말 그대로 훨훨 날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첼시 감독은 팔머를 곧장 선발로 기용했다. 주로 우측 윙어로 포진된 팔머는 상대 무게중심을 활용한 왼발 드리블로 경기장을 휘저었다. 예리한 패스는 물론 수준급 중거리 슈팅, 골 결정력까지 선보였다. 팔머는 결국 공식전 29경기 22골 11도움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냈다. PL 최고의 선수로 성장한 것이다.
맨시티는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팔머의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확실한 주전 자리를 내줄 수 없었기에 팔머를 보냈다. 맨시티는 대업을 달성하며 기쁨을 누렸지만, 동시에 팔머를 지켜보며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맨시티의 준주전급 자원인 알바레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의 이적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알바레스는 '득점왕' 홀란드에게 밀려 확실한 주전은 아니었다. 그러나 교체와 선발을 넘나들며 제 역할을 확실히 했던 알짜배기 자원이었다. 공격진에 구멍이 생긴 상황, 과르디올라 감독은 '유스 출신'에 눈을 돌렸다.
주인공은 매카티였다. 2002년생 잉글랜드 국적의 매카티도 팔머와 같은 '성골 유스'다. 맨시티 아카데미를 거쳐 경험을 쌓았고, 지난 2021-22시즌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역시나 쟁쟁한 동포지션 선수들의 활약으로 교체를 전전했다. 매카티는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 셰필드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반등을 노렸다. 공식전 43경기에 출전해 9골 4도움을 기록하며 능력을 확실히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매카티의 활약에 힘입어 셰필드는 PL 승격에 성공했다. 2023-24시즌에도 재임대로 셰필드에서 뛰었고, 32경기 5골 4도움을 기록했다. 셰필드는 한 시즌만에 다시 강등됐지만, 매카티는 맨시티로 금의환향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매카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매체가 밝힌 인터뷰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매카티)와 다음 시즌에도 함께 하고 싶다. 그는 작은 공간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치는 특별한 선수다. 그는 내가 매우 높게 평가하는 선수고, 그가 팀에 제대로 기여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다가오는 시즌 매카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돗자리는 이미 깔렸다. 이제 매카티가 신나게 뛰어놀 차례다. 2024-25시즌 매카티가 '제2의 팔머'가 될지, 아니면 새로운 맨시티의 스타로 성장할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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