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폭로 방송 보니…TV조선 앵커 "어른들이 귀기울여야"

조현호 기자 2024. 8. 8. 18: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주하 앵커 "선수가 상처받지 않는 게 중요"
KBS 앵커 "며칠 지나 할 메시지" 방수현 "혼자 여기까지 왔나"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윤정호 TV조선 앵커가 7일 뉴스9 앵커칼럼 오늘에서 안세영의 폭로를 두고 어른들이 귀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TV조선 뉴스9 영상 갈무리

28년만에 파리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 종목 금메달을 얻은 안세영 선수가 배드민턴협회 등의 부상관리 미흡 문제를 폭로하자 배드민턴협회가 반박하는 등 진실공방으로 흐른 것을 두고 방송에서 선수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이런 목소리에 어른들이 귀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고, 김주하 MBN 앵커는 선수가 상처받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KBS 앵커는 며칠 지나서 할 수 있는 메시지였다고 언급했고,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방수현 MBC 해설위원은 안 선수가 혼자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게 아니라고 되레 비판했다.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7일 저녁 '뉴스9' 톱뉴스 <“싸울 의도 없어…운동에 전념하고 싶다”> 앵커멘트에서 “꼭 그랬어야 했나, 오죽 했으면 그랬겠나. 28년 만에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을 딴 안세영 선수의 협회 저격을 놓고 의견들은 엇갈린다”면서도 “안 선수가 귀국하면서 지난번 기자회견때와는 달리 목소리를 낮췄고, 협회는 안 선수 주장에 반박은 하면서도 진상을 알아보겠다고 해 갈등이 봉합될지, 더 커질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윤 앵커는 “다들 답답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그나마 올림픽에서 선전하는 선수들을 보며 마음 달래셨을텐데, 찬물을 끼얹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특히 윤 앵커는 이날 '앵커칼럼 오늘' 코너의 <안세영의 힘, 분노>에서 “그는 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 육성과 훈련 방식, 선수 혹사, 지원 시스템까지 조목조목 거론했다”며 “'전쟁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윤 앵커는 “메달 색깔보다 도전 과정이 더 중요한 신세대의 열린 마음이 도드라진다”며 “협회도 할말은 많겠지만 관계와 소통, 절차를 바로 세우자는 목소리에 어른들이 귀 기울이고 해결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귀국 기자회견장에서 대표팀 감독이 안 선수 옆을 무표정하게 지나치고, 배드민턴협회장도 먼저 떠난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규연 MBN 기자는 이날 '뉴스7' 스튜디오 출연해 '안세영 선수와 협회의 갈등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면서요'라고 묻는 김주하 앵커의 질의에 안 선수가 메달 딴 직후 기자회견에서 '7년 동안 분노를 참아왔다'고 한 사실을 들어 “여기서 말하는 7년은 처음 태극마크를 단 15살부터 지금까지를 의미하는데, 한마디로 국가대표 기간 내내 불만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단식보다 복식 위주로 대표팀이 운영되는 것에 대한 불만, 미흡한 부상 관리, 자신의 요청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에 답답함 등이 쌓이고 쌓였다가 결국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주하 MBN 앵커는 안 선수와 배드민턴협회의 진실공방을 둘러싸고 “선수가 상처받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지 않겠느냐”며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주하 MBN 앵커가 7일 뉴스7에서 안세영 선수의 폭로와 배드민턴협회의 진실공방을 두고 선수들이 상처받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사진=MBN 뉴스7 영상 갈무리

온누리 JTBC 기자는 같은 날짜 JTBC '뉴스룸' 현장 연결 <선수의지로 불참? “아무 말 말라해”> 리포트에서 배드민턴협회 뿐 아니라 대한체육회도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을 두고 “합리적인 과정을 중시하는 젊은 선수들과 결과를 중시하는 기존 우리 스포츠 시스템이 강하게 충돌하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송영석 KBS 기자는 지난 6일 본인이 진행하는 KBS 1TV '사사건건'에서 출연한 김완수 기자가 “안세영 선수를 포함해서 미래에 우리 대표팀의 주축이 될 선수들의 이야기들을 귀담아들으셔야 할 것 같다”, “생애 최고의 순간이 될 수 있고 올림픽 첫 우승의 순간에 그것을 만끽하지 못하고 고통스러운 순간이 떠올랐다고 하는 것은 우리 선수들 우리 대표팀 관리하는 데 뭔가 문제를 드러낸 건 사실”이라고 비판하자 돌연 “그렇군요. 좀 며칠 지나서 할 수도 있을 법한 그런 메시지였는데”라고 되물었다. 김완수 기자는 “아 좀 안타깝다. 그런 문제들은”이라고 답했다.

▲송영석 KBS 기자가 지난 6일 자신이 진행하는 KBS 1TV 사사건건에서 안세영 폭로를 두고 며칠 지나서 할 메시지였는데라고 언급하고 있다. 사진=KBS 사사건건 영상 갈무리

이와 함께 28년 전 우리나라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첫 금메달리스트였던 방수현 MBC 해설위원은 안 선수의 문제제기를 비판했다. 방 위원은 7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과 전화연결에서 안 선수의 부상 문제제기에 “모든 선수들이 부상을 가지고 이런 큰 대회에 나갈 수밖에 없다”며 “올림픽이라는 무대 아니면 그 외에 랭킹 포인트를 따야 되기 때문에 부상은 다 가지고 간다. 본인 부상을 협회에서 대처를 잘못했다, 대표팀에서 그랬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저도 조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방 위원은 “힘들었던 과정과 조금의 불만이 있었더라도 본인이 혼자 금메달을 일궈낸 건 아니잖느냐”며 “안 선수를 위해 감독 코치들도 같이 훈련했고, 후보 선수들이 파트너를 해줬단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방 위원은 “협회에서 우리 안세영 선수가 유망주였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협회에서 지원이 가서 지금까지의 왔다”며 “금메달 딴 거에 대해 본인이 즐기지 못하고 마음에 담고 있던 걸 인터뷰 통해서 기사가 너무 또 그쪽으로 이제 쏠리지 않나 싶어서 안타깝다”고 했다.

안세영 선수는 7일 귀국 현장에서 이틀전 자신의 발언을 두고 “싸우려고 하는 의도가 아니라 정말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그런 마음을 호소하고 싶었다”면서도 말을 아꼈다. 안 선수는 5일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직후 경기장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과 기자회견장에서 대표팀과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부상관리 등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국가대표팀 이탈 의사를 내비치는 발언도 했다.

이에 배드민턴협회는 이날 반박에 나섰다. 협회가 미디어오늘에 전한 보도자료를 보면, 자신의 부상상태에 대해 오진을 했다는 안선수 주장을 두고 “안 선수가 이야기한 병원에서의 오진에 관련된 사항은 안 선수가 진료받은 병원과 진료 및 치료기록 등을 소상히 파악하여 어떠한 부분에서 오진으로 고통받았는지 확인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협회에서 철저하게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다른 쟁점들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입장이었다. 한수정 트레이너 올림픽 현지 불참과 관련해 협회는 “한수정 트레이너의 파리행 거절로 인해 선수단이 사전훈련캠프 출발일인 7월12일까지만 계약을 연장하고 계약을 종료했다”고 반박했다. '단식과 복식의 코칭스태프 구성과 훈련 방식이 달라야한다', '현재 낡은 시스템 아래에선 부상 위험이 크다', '대표팀 운영이 국제대회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은 복식 위주였다'는 등의 안 선수 주장에 협회는 “자체적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면밀히 조사한 뒤 공유하겠”다고 답했다. 협회는 '개인 트레이너를 쓰고 싶다는 의견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안 선수 주장에도 “협회로 공식 전달된 바가 없고,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해 보겠다”고 했다.

▲배드민턴 코치진 전원이 지난 6일 작성한 사실확인서. 사진=배드민턴협회

국가대표 이탈 언급을 두고 협회는 “배드민턴 더 나아가 한국 스포츠의 중요한 선수가 국가대표팀을 떠나게 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열린 마음으로 심도 있는 면담을 통해 구체적이고 소상하게 안 선수 의견에 귀를 기울여 문제점을 파악하고,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안 선수가 현지 기자회견 불참과 관련해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기다려'라고 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데 대해 협회는 “기자회견에 불참하도록 의사를 전달하거나 지시를 한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