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리 "데뷔 14년, 전 운 좋은 사람…'빅토리' 필모 영광"(종합)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혜리(30)가 주연작 '빅토리'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영화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로, '싱글 인 서울'을 연출한 박범수 감독의 신작이다. 이혜리는 춤생춤사 댄서지망생 필선 역을 맡아 밀레니엄 걸즈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울고 웃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사회 당시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혜리는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내 작품을 보면서 처음 운 영화라 이 마음을 같이 느꼈으며 한다"라고 전했다.
필선으로 분한 혜리는 이날 감독님이 필선이가 까칠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자기 세계에 빠진 친구일 수도 있지만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쳤으면 한다고 말하더라"며 "그래서 저는 필선이 멋있다고 느낀 부분, 선망의 대상이 되는 모습을 살려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제가 어렸을 때 생각하면 하고 싶은 걸 분명히 안다는 게 되게 멋있는 일이라 생각했다"며 "그걸 아는 것만으로도 필선이가 멋져 보였고, 직진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청춘 같다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그리고 필선이의 의리 있는 모습도 너무 멋있었다"고 밝혔다.
필선과 닮은 부분이 있냐는 물음에 "가족이 해준 말을 덧붙이자면 '너무 저를 보는 것 같다'고 하더라, 제 동생이 (필선을 보고) '언니네'라고 얘기를 해줬다"며 "생각해 보니 나도 뭔가 필선처럼 엄청 선망의 대상이거나 멋있진 않지만 '겉바속촉' 같은 모멘트가 나한테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영화 배경은 경남 거제다. 경상도 사투리를 어색하지 않게 구사한 혜리는 "처음에 감독님이 필선을 빼고 사투리 쓰는 친구들로 (캐스팅) 한다고 했는데, 두 명 빼고 다 사투리를 못 하는 친구들이었다"라며 "그래서 오히려 외롭지 않았다, '럭키비키'다, 6명이 혼자가 아니라며 다 같이 연습하면서 더 열심히 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사실 사투리는 딱 내 대사밖에 못한다"며 "완벽하지는 않지만 덜 거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댄서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필선처럼, 혜리는 2010년 당시 만 16세에 그룹 걸스데이로 데뷔해 어린 시절부터 연예계에서 활동해 왔다. 연기 활동도 병행해 온 그는 2015년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성덕선 역을 맡아 히트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예능 활동도 활발히 펼치며 남다른 끼로 사랑받았다.
그는 "전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라며 "어떠한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도 너무 좋은 일이고, 좋은 사람이 있다는 것도 운이 좋은 일이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 보니까 15년, 아니 14년이 흐른 것 같다"며 웃은 뒤, "제가 굉장히 무언가를 이뤘다거나 잘했다기보다는, 힘들다고 투정 부릴 때마다 '옆에서 넌 너무 잘하고 있다'고 다독여 주는 친구들도 많았던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특히 혜리는 "저는 덕선이가 있어서 지금의 제가 있는 거라고, 오히려 역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어제 시사회에서 PD님이 '제가 나온 작품 중에 '응답' 빼고 제일 재밌게 봤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그건('응답하라 1988'은) 그냥 너의 마스터피스다'라고 하더라, 너무 극찬이라 얼떨떨하면서 감사하다고 했는데 그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고 했다.
'파워 연예인' 별명을 가지고 있는 혜리는 "사실 학교 다닐 때 굉장히 활발한 성격이라 스스로 연예인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그런 조그마한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절 좋아해 주는 팬분들이 생기더라"며 "힙합을 하던 필선이가 치어리딩을 좋아하게 된 마음과 맞닿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연예계 활동이 어려울 때가 있지 않냐는 물음에 그는 "비결은 1급 비밀"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좋게 말하면 책임감일 수도 있고, 나쁘게 말하면 내 고집일 수 있는데 저는 '연예인이면 이렇게 해야지, 열심히 해야지' 생각이 있다"라며 "어린 나이에 데뷔하고 일을 하면서 또래 친구들보다 훨씬 경제적으로도 많이 버는데 당연히 그만큼 벌면 힘들지 이런 생각이 있다, 이럴 땐 'T' 같은 면모가 있다"며 미소 지었다.
연신 '빅토리'에 대한 애정을 전한 혜리는 "이 작품이 내 필모그라피에 있으면 영광스러울 것 같고, 시간이 지나면 꺼내볼 수 있는 게 있어서 하고 싶었던 게 컸다"라며 "개인적으로 여름 시장에 나온다는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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