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기게 질문하더니 내 한 풀어줘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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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이 한국 태권도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남자 58㎏급 정상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탠 특별한 조력자가 있다.
이대훈은 "태권도를 잘하기 위해 고민하는 태준이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함께 훈련하며 몇 가지 동작을 알려줬다. 상황에 맞는 경기 운영법도 알려줬는데 곧바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성장하고자 하는 박태준의 남다른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금메달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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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알려주면 두셋 해내
성실하고 집중력도 좋아"
선수촌 찾아가 노하우 전수
58㎏ 경량급 체급도 같아
朴, 이대훈 모교 한성고 입학
◆ 2024 파리올림픽 ◆
박태준이 한국 태권도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남자 58㎏급 정상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탠 특별한 조력자가 있다. 2012 런던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한국 태권도의 살아있는 전설 이대훈이다.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진천국가대표 선수촌을 직접 찾아가는 등 국가대표 후배를 돕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했던 이대훈은 8일 남자 58㎏급 경기에서 박태준이 금메달을 따내는 장면을 보며 감격스러워 했다.
이대훈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매일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나를 롤모델로 삼았던 태준이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 압도적인 실력으로 정상에 오른 태준이는 금메달을 목에 걸 자격이 충분하다. 내가 금메달을 따진 못한 한을 대신 풀어주겠다는 약속을 지킨 태준이가 정말 대견하다"고 말했다. 박태준에게 이대훈은 태권도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해준 특별한 존재였다. 박태준은 이대훈을 키워낸 전문희 한성고등학교 태권도부 총감독의 지도를 받기 위해 한성고등학교에 진학하기도 했다.
박태준이 이대훈에게 조언을 받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후배들을 위해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쪼개 모교에 방문한 이대훈은 박태준과 함께 훈련하며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원조 태권V 이대훈에게 지도를 받은 박태준은 신형 태권V로 진화했다. 이대훈의 전매 특허와도 같은 발 커트(발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기술)에 돌려차기 등 공격 기술까지 자신의 것으로 만든 박태준은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이대훈은 "고등학교 때부터 남다른 재능을 갖고 있다고 느끼게 만든 선수가 태준이었다. 하나를 알려주면 두셋을 해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며 "성실하고 집중력까지 좋아 기대를 많이 했는데 생애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대형사고를 쳤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태준의 성공 원동력으로는 궁금증이 많은 것을 꼽았다. 이대훈은 "후배들에게 언제든지 연락을 하라고 해도 대부분이 하지 않는다. 그러나 궁금증과 호기심이 많은 태준이는 달랐다. 자신이 잘 안 되는 동작과 실수에 대해서 끊임없이 질문했다. 여기에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고민을 거듭하는 선수가 박태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진천국가대표 선수촌을 직접 찾아가게 된 것도 박태준의 열정 때문이었다. 이대훈은 "태권도를 잘하기 위해 고민하는 태준이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함께 훈련하며 몇 가지 동작을 알려줬다. 상황에 맞는 경기 운영법도 알려줬는데 곧바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성장하고자 하는 박태준의 남다른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금메달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한국 태권도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초심을 잃으면 안 된다는 진심 어린 조언도 건넸다. 이대훈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한 번 따낸 뒤 사라지는 선수가 너무 많다. 긍정적이면서 성실한 태준이는 알아서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20세가 된 만큼 몸관리만 잘한다면 최소 두 번에서 많게는 세 번 더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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