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성전자 안전원칙 선포

물류 자동화로 공정 개선
MRI 등 근로자 의료비 지원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해 물류 자동화를 포함한 다양한 근무환경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8일 임직원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내 '안전원칙'을 선포하고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임직원들에게 회사의 기존 건강 증진 활동을 소개하면서 현장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개선방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우선 삼성전자는 기흥사업장 6라인 내 웨이퍼 박스 물류 작업의 자동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기흥사업장 6라인은 8인치 웨이퍼로 자동차·가전 등에 쓰이는 레거시(구형) 반도체를 위탁생산한다. 이곳의 물류 자동화 비중은 현재 44% 수준으로 최대한 신속히 자동화를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근골격계 질환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기존 3~4㎏ 무게의 웨이퍼 박스를 개선한다. 일부 현장에 투입돼 테스트 중인 새로운 웨이퍼 박스는 기존 박스보다 가볍고 잡기도 편해 작업자가 힘을 덜 들이고 박스를 안전하게 옮길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새 웨이퍼 박스 검증이 완료되면 현재의 박스를 전량 교체하기로 했다.

외부 전문기관과 협력도 확대한다. 현재 삼성전자는 전국 사업장에서 근골격계 예방운동센터 16곳, 사내 각종 부속병원과 마음건강 클리닉, 임직원의 중장기 건강을 연구하는 '건강연구소' 등을 운영하며 상담부터 치료까지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임직원에게는 보조도구와 그룹별·개인별 맞춤 운동도 제공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임직원들에게 5대 기본원칙과 5대 절대원칙으로 구성된 임직원 안전원칙을 공지하고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한 바 있다. 5대 기본원칙은 '자신과 동료의 안전을 지킨다'는 목표 아래 교통안전, 동료 안전, 작업 중지, '아차 사고' 등록(사고가 날 뻔한 상황을 신고 채널에 등록), 사고 신고 등이다. 삼성전자는 건강보험 비급여항목인 MRI, CT, 초음파 검사비용 등의 의료비뿐만 아니라 퇴직 후 질병 발생 시 최대 1억5000만원 지원 등 각종 프로그램을 적극 내부에 알린다는 방침이다.

[강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