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 연착륙 전망 … 연말 배당주 주목"
국채금리 하락땐 성장주 강세
AI·반도체 산업 잠재력 여전
中 경기 불확실성은 위험요인
경기 둔화땐 리츠투자 긍정적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고 있어 하반기 성장주에 우선 관심을 가져볼 만하고, 연말로 갈수록 경기 고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배당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사진)이 8일 '2024 매경과 함께하는 재테크 콘서트'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감과 동시에 중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조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는 우선 시장금리 안정 국면을 감안해 성장주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채금리가 하락할 때는 대체로 성장주가 가치주 대비 강세"라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와 중국 경기 불확실성도 성장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 전망이 높다는 것은 유리한 투자환경이 이어지는 여건이다.
조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월까지 3개월 연속 둔화되면서 물가 재상승 우려가 완화된 것"이라면서 "기준금리 5.5%는 이미 물가 상승률을 큰 폭으로 웃도는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여건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개선이 지속되는 것도 이유다. 조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를 보여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20개국(G20) 경기선행지수가 2022년 10월 저점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당분간 양호한 흐름일 것으로 보여 위험자산에 유리한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도 높다. 그는 "올해 미국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률 컨센서스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꾸준히 상향하고 있다"면서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다만 올해 말로 갈수록 글로벌 경기가 고점을 통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최근 OECD G20 기업경기신뢰지수와 소비자신뢰지수가 모두 하락세로 전환됐다"며 "이는 글로벌 경기 개선 속도가 둔화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기업 경기가 부진한 이유로는 신규 주문이 부진한 것에서 나타나듯 글로벌 수요가 낮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의 불확실성도 위험 요인이다. GDP 대비 신용자극지수가 지속 하락하고 있다. 이 지표는 중국의 신용대출, 사회융자 규모 등이 증가할수록 높아진다. 즉 중국 경기에 선행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조 연구원은 "국채 발행 외의 부문에서 중국의 신용 창출이 부진하다"며 "경기 부양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 우선 주목할 성장주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그는 "AI 전 부문의 경제적 잠재력은 25조달러까지 평가된다"면서 "2027년까지 글로벌 기업들의 AI 솔루션 관련 지출 금액이 연평균 30.4%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AI 수요에 따라 수혜를 볼 수 있는 반도체 종목도 추천했다. 그는 "생성형 AI 등장 이후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가 다소 지지부진하다면 성장주 중 건강관리 섹터를 주목해볼 만하다고 언급했다. 건강관리 섹터는 과거에도 경기 회복이 더딜 때 좋은 성과를 냈다.
또 올해 정보기술(IT), 경기소비재, 산업재 등 10개 섹터 중 가장 높은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예상된다. EPS가 높을수록 경영 실적이 양호하고 배당 여력이 많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조 연구원은 연말로 가면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기 시작하면 고배당주와 리츠 등 인컴형 상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커버드콜을 고려해볼 만하다. 경기가 둔화되면 주가 상승이 어렵기 때문이다. 커버드콜은 일부 자금으로 콜옵션을 매도해 받은 옵션 프리미엄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한다.
그는 "경기 후퇴기 진입 시 리츠, 인프라스트럭처 등 인컴형 상품 성과가 양호하게 나타난다"면서 "특히 국내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는 정부에서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 수혜주들이 편입돼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조언했다.
[최근도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속보] 군 “북한 주민 1명 서해 NLL 넘어 귀순” - 매일경제
- “김호중 선처해달라” 뺑소니 피해 택시기사 탄원서 과연… - 매일경제
- “기초연금까지 받아도 쥐꼬리” 공무원·사학연금이 국민연금보다 2.6배 더 수령 - 매일경제
- “휴가지서 벌벌 떨면서 샀어요” 코로나 재확산 공포에 5일새 8000개 팔린 ‘이것’ - 매일경제
- “내 스폰이 누군지 알아”…‘팀코리아 옷’ 입은 협회 직원들, 파리 식당서 난동 - 매일경제
- “5.5억 못갚아 52억에”…강남 재건축 ‘최대어’ 구반포, 경매 나왔다 - 매일경제
- [속보] 12년만에 서울 그린벨트 해제…주택 공급 속도 높인다 - 매일경제
- 한지민·잔나비 최정훈 열애...10살 연상연하 커플 탄생 - 매일경제
- “어떻게 한국에 왔니”...10m까지 자라는 야생 악어 발견돼 ‘발칵’ - 매일경제
- 더위 때문인가…한화에 ‘6-0→6-10’ 대역전패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