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과 대결서 '1점' 쐈던 그 선수, 한국 기업 지원받는다

유혜은 기자 2024. 8. 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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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궁장비 제조업체 '파이빅스' 백종대 대표(왼쪽)와 차드 양궁 국가대표 마다예가 파리 현지에서 만나 후원을 약속하는 모습. 〈사진=파이빅스 제공〉
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예선에서 우리나라 김우진과 맞대결을 펼쳤던 아프리카 차드 선수 기억하시나요.

변변한 장비도 지도자도 없이 출전해 활시위를 당기고, 과녁 가장자리인 1점을 쏘고도 "0점보다 낫죠"라며 웃었던 마다예 선수입니다.

아프리카 최빈국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독학으로 올림픽까지 출전한 사연이 알려지며 큰 응원을 받았던 이 선수가 한국 기업의 후원을 받게 됐습니다.

오늘(8일) 국내 양궁장비 제조업체인 '파이빅스' 관계자는 JTBC 취재진에 "후원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파리올림픽에 갔다가 마다예의 사연을 알게 됐다"며 "후원 계약을 맺고 이날 장비를 차드로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직원 40%가 양궁선수 출신이다. 그런 입장에서 마다예가 어렵게 사비로 장비를 구해 올림픽까지 왔다는 점에서 속상하고 안타까웠다"며 "이렇게 열정 있는 선수가 지원이 없어 양궁을 포기하게 될까 걱정돼 후원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파이빅스와 마다예의 후원 계약서 일부. 〈사진=파이빅스 제공〉
후원 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파이빅스 측이 마다예의 연락처를 알아내 먼저 접촉했고, 지난 4일 파리 현지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5일 이메일로 계약 체결을 완료했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마다예는 "정말 감사하고 기쁘다"며 "차드에서 양궁선수를 꿈꾸는 다른 이들에게도 많은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프리카 차드의 마다예 선수에게 제공된 후원 물품. 〈사진=파이빅스 제공〉
파이빅스는 회사의 기존 후원 방식과 달리 마다예에게는 대부분의 양궁 장비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엔 활과 화살 등 주요 장비만 후원하고, 나머지 액세서리 등은 선수가 구매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마다예는 기본적인 물품조차 부족한 상황. 회사는 이를 고려해 주요 장비는 물론, 스테빌라이저(진동방지기)·체스터 가드(가슴 보호대) 등 필요한 액세서리까지 모두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관계자는 "마다예의 경우, 정해진 후원 기준에는 미치지 않지만 특별 케이스로 보고 후원하기로 했다. 장비와 액세서리를 포함해 옷이나 모자 등 의류도 같이 챙겨서 보냈다"며 "LA올림픽 땐 부족함 없이 출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회사는 이전에도 부탄이나 최빈국에서 후원 요청이 들어오면 할 수 있는 선에서 후원해 왔다. 앞으로도 양궁 발전을 위해 우리 장비로 도울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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