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오면 단기 국채 사겠다”던 버핏, 단기 국채 연준보다 많아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보다 미 단기 국채를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미 CNBC는 버크셔가 2분기(4~6월) 말 기준으로 2346억달러(약 322조6500억원)의 미 단기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말 1300억달러에서 81%가량 늘어난 것이다. 단기 국채는 1년 미만의 국채로, 일반적으로 만기 4주에서 52주까지 발행된다. 최소 매수 금액은 100달러다.
버크셔가 보유한 미 단기 국채는 연준이 갖고 있는 것보다도 많다. 연준은 지난주 1953억달러어치 단기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장기채, 물가연동채 등을 포함한 연준의 전체 국채 보유액은 4조4000억달러(약 6051조4000억원)에 달한다.
버핏은 지난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미 단기 국채 투자를 “가장 안전한 투자”라고 했다. 버핏은 오래전부터 미 단기 국채 투자를 추천했고, 위기가 발생하면 단기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혀왔다. 일반적으로 국채 투자는 위험 자산인 주식보다 수익률이 낮지만 연준이 기준금리를 오랜 기간 연 5.25~5.5%로 유지해 과거보다는 이익이 늘었다. 현재 미 단기 국채의 수익률은 1개월 만기가 연 5.34%, 3개월이 연 5.22%, 6개월이 연 4.95% 수준이다. 미 국채에서 나오는 이자에 세금이 면제되는 것도 장점이다.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버핏이 단기 국채를 선호하는 것은 국채가 제공하는 무위험의 연 5% 수익률을 능가하는 가치 있는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버핏은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비중이 높았던 애플 주식을 올 들어 절반가량 파는 등 2분기에만 755억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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