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두 겹 덮은 한반도, 광복절 이후에도 덥다 [날씨+]

이현미 2024. 8. 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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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예년과 달리 광복절 이후에도 무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금요일인 9일에는 전국적으로 푹푹 찌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원 산지와 남부 지방에 최대 40㎜의 소나기가 내리겠다.

오전 6~9시부터 제주에서, 낮 12시~오후 6시에 남부 지방과 강원 산지에서 5~40㎜의 소나기가 내리겠다.

광복절쯤 더위가 누그러지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오는 15일 이후에도 무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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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쪽 자리 잡은 고기압, 뜨거운 서해 바람 유입

올해는 예년과 달리 광복절 이후에도 무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금요일인 9일에는 전국적으로 푹푹 찌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원 산지와 남부 지방에 최대 40㎜의 소나기가 내리겠다. 소나기가 내리는 곳은 습도가 높아져 체감온도가 더 오르는 곳이 있겠다.

지난 7일 오전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에서 열대야를 피해 나온 주민들이 해변가에서 잠을 자고 있다. 연합뉴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30~35도로 평년(최저 21~25도, 최고 28~33도)보다 1~2도 높겠다.

최고 기온은 서울 34도, 인천 32도, 춘천 34도, 강릉 32도, 대전 34도, 대구 34도, 전주 34도, 광주 34도 △부산 33도 △제주 32도로 예상된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

오전 6~9시부터 제주에서, 낮 12시~오후 6시에 남부 지방과 강원 산지에서 5~40㎜의 소나기가 내리겠다.

현재 무더위는 대기 상하층에 예년보다 강하게 발달한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하면서 계속되고 있다.

두 고기압이 2018년처럼 이불 두 겹을 덮은 듯 한반도를 감싸며 ‘찜통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서쪽에 자리하며 평년보다 해수면 온도가 2∼3도 높은 뜨거운 서해 바람이 유입되고 있다. 열기가 들어오기만 하고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7일 서울의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들이 작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때문에 밤(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7일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일은 13일이다. 기상청은 열대야일 역대 1위인 1994년 16.8일과 2위인 2018년 16.6일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광복절쯤 더위가 누그러지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오는 15일 이후에도 무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넓히며 오는 12일쯤에는 중심이 동해상으로 옮겨가겠다. 지금처럼 남서풍이 아닌 동풍으로 바뀌는 것이다. 

지난 5일 폭염이 지속되면서 전력 수요가 역대 여름철 최대치인 93.8GW를 기록했다. 뉴스1
하지만 동해 해수면 온도도 28도 내외로 높아 동풍이 분다고 해서 무더위가 가시거나 열대야가 사라지지는 않겠다.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한층 뜨거워지는 ‘푄 현상’이 발생해 백두대간 서쪽은 더위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2018년 강원 홍천 기온이 41도까지 치솟고 서울도 39.6도까지 올랐을 때도 ‘동풍’의 영향 탓이었다. 

태풍도 폭염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 영향을 받지 않고 8월 중순을 넘기면 2018년 만큼 더위가 심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8월에는 여러 태풍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며 추가적인 열풍을 불어넣었다.

기상청은 “기온이 높은 상황에선 1~2도만 더 올라도 온열질환자와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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