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째 울리는 ‘금메달송’ 김연우 “‘그곳에 올라’ 이렇게 사랑받는지 몰라. 감사할 뿐”[스경X이슈]

하경헌 기자 2024. 8. 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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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연우. 사진 MBC



“한 걸음/ 앞으로 나가/ 당당히/ 더 높이 올라/ 언제나/ 바래온 꿈이/ 이제 모두 이뤄진다~”

주요 스포츠 이벤트 때만 들을 수 있지만, 이제는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인기곡이 됐다. 가수 김연우가 부른 ‘그곳에 올라’다. 2024 파리올림픽 대한민국의 메달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TV에서 이 노래가 울려 퍼지는 일이 잦아졌다.

희망차면서도 긍정적인 멜로디와 시련을 딛고 일어난 인간의 위대함을 강조한 노랫말이 많은 사람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MBC의 중계에서 금메달이 눈앞에 놓이면 인터넷에서는 “김연우 목 푸는 중” “연우 형, 준비해” 등의 댓글이 나오기 시작한다. 메달이 하루에 많이 나오면 “김연우 혹사” “김연우 과로” 같은 댓글이 나오는 밈(Meme)이 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김우진과 동메달의 주인공 이우석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파리올림픽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전으로 ‘그곳에 올라’는 또다시 올림픽 ‘금메달송’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이 노래는 최근 만들어진 곡이 아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시작으로 파리올림픽까지 4개의 올림픽 대회 그리고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울려 퍼졌다. 올해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도 이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MBC 관계자는 8일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국민들과 함께 메달의 기쁨을 나누고, 대표선수들을 응원하는 마음에서 방송용으로 제작한 노래”라고 밝혔다. 싱어송라이터 LEL(를)이 작곡과 편곡을 했고 작사가 김민지가 노랫말을 쓴 노래는 그래서 음원 서비스가 따로 되지는 않는다.

MBC 측은 “당시 이 노래가 큰 인기를 얻었고, ‘금메달 송’으로 대중에 각인이 되면서 이후 대회에서도 이 노래의 완성도나 화제성을 따를 수 있는 노래가 없다고 생각해 계속 쓰게 된 것이 12년 동안 올림픽에서 울리게 된 이유”라며 “이번 대회에서는 가수 융진이 어쿠스틱 버전을 따로 불러 함께 송출하고 있다”고 알렸다.

가수 김연우. 사진 MBC



김연우의 노래는 ‘금메달 송’으로 알려져 있지만, 금메달 획득 때만 트는 것은 아니다. 동메달을 딸 때도 송출될 때가 있으며, 융진의 노래가 금메달 획득 때 나오기도 한다. MBC 측은 “우리시각 8일 새벽에 열린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이하 박태준의 결승전에서는 상대 아제르바이잔 마고메도프 선수의 부상기권으로 인해 노래를 틀지 않았다”며 “획득 당시의 분위기나 상황을 보고 송출 여부를 선택한다”고 덧붙였다.

김연우 노래의 인기에 대해 김연우 측에서는 다소 어리둥절해 하는 분위기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응원을 위해 부른 노래일 뿐 이후 어떤 반응을 얻고 있는지 따로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수 김연우. 사진 스포츠경향DB



김연우의 소속사 디오뮤직의 관계자는 8일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당시 런던대회를 앞두고 금메달은 김연우, 은메달은 이은미, 동메달은 박상민 등 노래를 나눠서 불렀다”며 “음원 서비스도 되지 않는 곡이라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는 미처 몰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런던 이후부터 올림픽 중계 때 금메달을 딸 때가 되면 계속 MBC를 틀어보긴 했었다”고 말한 김연우 측은 “대표선수들의 응원을 위해 부른 곡이지만 이렇게 긴 시간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기억되고 있다는 점이 가수로서 영광스럽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대표선수들을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그곳에 올라’를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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