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2Q 적자 1112억…"투자 줄이고 자산매각"(종합)
"캐팩스 올해 3조→내년 1.7조…에셋라이트 대상 리스트업"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롯데케미칼(011170)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60% 넘게 확대됐다. 롯데케미칼은 기존 투자 계획을 순연해 올해 3조 원 규모인 설비투자(CAPEX·캐팩스) 규모를 내년 1조7000억 원으로 축소하고, 자산경량화(에셋라이트) 전략을 지속 추진한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1112억 원을 잠정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60.8% 악화했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2480억 원으로 3.4% 증가했고, 순손실은 107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는 24.4% 개선했다.
사업별로 보면 기초화학(기초소재·LC 타이탄·LC USA·롯데GS화학)은 매출액 3조6069억 원, 영업손실 139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2.3% 늘고 영업손실액은 22.2% 개선했다.
계절적 성수기 진입 및 긍정적인 환율 효과로 제품 스프레드가 확대됐지만, 간이 보수 등 기회손실 비용과 재고 평가손실로 수익성이 소폭 줄어든 영향이다. 3분기에는 신·증설 물량 감소로 수급 개선이 예상되지만, 수요 회복 지연 및 운임비 상승으로 수익성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첨단소재는 매출액 1조1344억 원, 영업이익 75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0.8%씩 증가했다. 전방산업 수요 증가에 따른 제품 스프레드 확대 및 환율 상승 효과로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됐다. 첨단소재도 3분기에는 신증설 물량 유입 및 해상운임비 증가로 수익성이 약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다.
롯데정밀화학은 매출액 4221억 원, 영업이익 171억 원을 기록해 매출액은 2.1%, 영업이익은 75.2% 감소햇다. 롯데정밀화학은 3분기 염소계 제품의 국제가 상승 및 판매량 상승, 그린소재 산업용 제품 및 식의약 제품의 판매 확대로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분기 매출액 2627억 원, 영업이익 30억 원을 기록해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100% 증가했다. 순이익은 80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고객사 다변화 및 북미 판매량 증가 덕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반기에 전방산업의 약세와 미국 대선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집중하는 한편 에너지저장장치(ESS)·하이브리드용 제품과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체질 개선을 위한 에셋라이트(자산경랑화) 전략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올해 3조 원 규모인 캐팩스를 내년에는 절반 수준으로 축소 등 보수적 투자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기초화학 자산은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단기적으로 컨트롤이 가능한 영역에서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겠다"며 "기존 투자 계획들은 순연하고 전략 중요도가 낮은 투자는 줄여 현금 흐름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의 에셋라이트 전략은 당사가 갖고 있는 기초화학산업의 비중을 적정 규모로 줄이는 것"이라며 "이런 전략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갖고 각종 포트폴리오에 대해 평가나 추진하고자 하는 대상은 어느 정도 리스트업(목록화)을 완료한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다양한 투자자와 접촉하고 있고 일부 프로젝트는 상당 부분 진도가 나가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금리 등 시장 상황과 업황 회복 지연 등 여러 가지 요인들로 기초화학과 같은 자산의 거래는 이뤄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성낙선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은 내년 캐팩스 기조와 관련해 "당사의 현재 연결 기준 캐팩스 투자는 2024년 3조 원 수준이며, 2025년에는 1조7000억 원 수준으로 줄이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첨단소재, 정밀화학, 전지소재, 수소에너지의 5개 전략사업단위의 속도감 있는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진행 중"이라며 "매입채무 유동화 및 운전자본 개선 등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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