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행복의 나라' 유재명 "한 차례 고사했는데…비주얼 변신은 부담 無"
배우 유재명이 영화 '행복의 나라'를 통해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을 감행한 것에 대해 담담하게 비하인드를 털어놓았다. 캐릭터를 위해 머리를 미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고.
배우 유재명은 영화 '행복의 나라' 개봉을 앞두고, 지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 자리를 갖고 취재진을 만났다. 유재명은 이 작품에서 거대 권력의 중심인 합수단장 전상두 역을 맡아 8월 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행복의 나라'는 약 3년 전 이미 촬영을 마쳤지만, 코로나19 펜데믹 여파와 주연배우 중 한 명인 배우 이선균과 관련한 이슈로 개봉이 연기됐다가, 올여름 드디어 관객을 만나게 됐다. 오랜만에 자신이 출연한 작품을 보게 된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을 터.
유재명이 맡은 '전상두'는 다른 두 주인공과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인물인 만큼, 비주얼적으로는 실존인물을 직접적으로 떠올리게 한다. 바짝 깍은 머리, 날선 눈빛과 말투까지 분량이 많지 않지만 등장할 때마다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언론시사 이후 그의 연기적 변신에 대한 취재진의 호평이 이어졌지만, 사실 그는 한 차례 출연을 고사했었다고 털어놨다. 유재명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정중하게 거절했다. 인물을 표현하기에는 분량적으로도 그렇고 파악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안갯속에 있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속 생각이 났다고. 그는 "설명할 수는 없는데 그 인물이 계속 떠올랐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한 번만 더 보고 싶다고 하고 보게 됐다. 가만히 앉아서 집중하는 눈빛 같은 것들이 그 당시에는 직접적으로 떠오르진 않았는데 잔상에 남았고, 감독님과 함께 표현되어진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재명에 앞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의 이성민, '서울의 봄'에서 황정민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를 먼저 선보이면서 비교선상에 놓일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그는 다른 영화 속 인물들과 표현법에 있어 확실한 차별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황정민 선배가 연기하신 뜨겁고 카리스마 넘치고 권력을 이용해 일궈내는 인물과 달리, 전상두는 밀실에서 조용히, 술수와 편법을 쓰는 캐릭터"라며 "'행복의 나라'를 찍을 때는 '서울의 봄'을 몰랐다. 알았다면 헷갈렸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영화 전체 러닝타임 중 전상두의 분량이 많지는 않다. 이에 유재명은 "분량이 많았더라면 더 강력한 인물로 표현하려고 애썼을 것 같다. 하지만 분량이 많지 않아 딜레마가 시작됐고, 정인후나 다른 인물들 사이에서 어떻게 리듬을 띄워주고 권력으로 가만히 누르려는 것을 표현할 수 있을지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표현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전상두에 대해 "잠시 멈춰 있는 스틸 같은 느낌이었다"라며 "유심히 보면 전상두를 비추는 카메라 각도가 다르다. 권력적이고 크게 나온다. 제가 실제로 어깨가 넓은 편이긴 하지만 감독님이 잘 잡아주신 것 같다. 이미지로 각인되어지는 세력이 포인트였던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기도 했다.
[사진출처 = NEW]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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