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퍼레이드’ 역대 최고 성적에도 못 웃는 사격 연맹…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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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한국 사격 대표팀이 웃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사격연맹 회장이 취임 두 달 만에 사임 의사를 표명하면서 포상금 지급부터 후임 물색까지 무거운 숙제를 떠안게 된 모양새다.
연맹 측은 신 회장과의 대화를 통해 포상금 지급 등 문제 해결을 시도한다는 입장이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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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 출연 약속했던 3억원 아직 미확보…포상금 지급 난항 예상
(시사저널=김경수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한국 사격 대표팀이 웃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사격연맹 회장이 취임 두 달 만에 사임 의사를 표명하면서 포상금 지급부터 후임 물색까지 무거운 숙제를 떠안게 된 모양새다.
8일 대한사격연맹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연맹을 이끌어 온 신명주 회장이 파리 올림픽 개회 이후인 지난 6일 돌연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직접 파리 올림픽 현장을 찾아 사격팀을 응원했던 신 회장은 최근 자신이 원장으로 있는 명주병원의 직원 임금 체불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회장직 유지는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대표팀 선수들이 자랑스러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개인(병원) 일로 인해 한국 사격에 부담을 줄 수 없어 고심 끝에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 직원들에 대한 임금 체불 문제 등에 대해 "최근 의료대란 때문에 직원들이 많이 나가면서 일시적으로 임금 체불과 퇴직금 정산 등 문제가 발생했다. 부동산 경기 또한 좋지 않아 (자산) 매각이 안 되면서 정산이 늦어지고 있다"며 "병원을 정상화하고 (논란을) 책임감 있게 잘 매듭 짓겠다"고 강조했다.
갑작스레 회장 사퇴를 마주한 연맹은 포상금 지급이 여의치 않게 되면서 난감한 입장이 됐다.
금메달을 목에 건 오예진(IBK기업은행), 반효진(대구체고), 양지인(한국체대)과 은메달을 획득한 김예지(임실군청), 조영재(국군체육부대)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지급해야 할 포상금은 총 3억1500만원(선수 2억1000만원 ·지도자 1억500만원)이다.
연맹은 당초 자체 예비비에 신 회장이 연맹 회장이 되면서 출연키로 약속한 '3억원' 가운데 일부를 더해 포상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 회장이 아직 출연금을 내지 않은 상태에서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자금 마련에 차질이 불가피 한 상황이다.
연맹 측은 신 회장과의 대화를 통해 포상금 지급 등 문제 해결을 시도한다는 입장이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
후임 물색도 난항이 예상된다. 2002년부터 한화그룹에서 지원했던 대한사격연맹은 지난해 11월 한화그룹이 회장사에서 물러나면서 새 회장을 물색했다. 그러나 불경기 속 회장을 맡겠다는 기업을 찾기 어려웠고 올해 6월이 돼서야 명주병원장으로 있던 신 회장을 연맹 회장으로 추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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