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지금쯤 적응 마치고 제2의 ‘판생’ 살아가지 않을까요”

송은아 2024. 8. 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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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는) 지금쯤 적응을 마치고 푸바오의 제2의 '판생'을 살아가지 않을까 믿고 있습니다."

판다 푸바오를 돌봐온 강철원 사육사(주키퍼)는 8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안녕, 할부지' 제작보고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강 사육사는 제작보고회에서 "처음에는 많은 사람이 이미 푸바오를 만났는데, 영화로 얼마나 신선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지 걱정됐다"면서도 "지금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동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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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는) 지금쯤 적응을 마치고 푸바오의 제2의 ‘판생’을 살아가지 않을까 믿고 있습니다.”

판다 푸바오를 돌봐온 강철원 사육사(주키퍼)는 8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안녕, 할부지’ 제작보고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안녕, 할부지’는 판다 푸바오와 그를 돌보는 사육사들의 만남과 이별을 다룬 첫 다큐멘터리 영화다.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안녕, 할부지' 제작보고회에서 (왼쪽부터) 심형준 감독, 강철원 주키퍼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달 4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푸바오가 중국으로 가기 전 3개월간의 모습을 집중해서 보여준다. 푸바오는 국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생후 48개월 이전에 짝을 찾아 중국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라 지난 4월 중국으로 갔다.

연출을 맡은 심형준 감독은 “주키퍼들의 시선을 통해 푸바오의 여정을 담백하게 담았다”며 “온 가족이 추석 연휴에 함께 볼 수 있는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 영화에는 푸바오를 사랑으로 키워 '강바오'와 '송바오'라는 별칭을 얻은 강철원, 송영관 등 사육사들이 등장한다. 두 사람은 중국에서 함께 온 아이바오·러바오 부부와 한국에서 낳은 그의 새끼들인 루이바오, 후이바오를 돌보고 있다.

강 사육사는 제작보고회에서 “처음에는 많은 사람이 이미 푸바오를 만났는데, 영화로 얼마나 신선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지 걱정됐다”면서도 “지금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동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모든 만남에는 이별이 전제된 걸 알기에 푸바오 팬들에게도 '이별준비를 잘하자'고 당부했었다”며 “그런데 (송환) 날짜가 다가올수록 저도 감정 기복이 심해지더라”라고 돌아봤다. 그는 푸바오 송환 전날 모친상을 당했지만, 푸바오의 적응을 돕기 위해 예정대로 중국 길에 동행했다. 강 사육사는 “많은 분이 (이런 결정을) 이해할 수 있을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해야 했던 일이었다”며 “어머니도 그걸 원하셨을 거라고 생각해 푸바오와 함께 중국에 갔다”고 설명했다.

영화에는 지난 7월 그와 푸바오가 중국 워룽 선수핑 판다기지에서 92일 만에 재회하는 모습도 담겼다. 그는 “잠자고 있던 푸바오가 제가 부르니까 놀란 듯 고개를 들어 바라보는 것을보고서 '날 잘 기억하고 있구나' 생각했다”며 “둘째 날은 제 앞을 자꾸 왔다 갔다 하면서 눈을 마주치더라”라고 회상했다.

그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간 뒤 이어진 '학대 논란'에 대해 “중국으로 가는 과정이 야생동물에겐 긴장의 연속”이라면서 “당연히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푸바오가 시간이 지나면 잘할 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며 “지금쯤 적응을 마치고 푸바오의 제2의 '판생'을 살아가지 않을까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푸바오를 평생 잊지 못하고 가슴에 품고 살 것 같다”며 “푸바오는 보냈지만, 나머지 바오 가족이 남아 있어 주키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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